[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늘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고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한다. 정권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핵폐수 투기테러에도 저항은커녕 맞장구치며 공범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단식투쟁을 하면서 요구한 것은 ▲민생 파괴 및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죄와 국민 중심의 국정 운영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입장 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단행의 세 가지다.

이 대표는 오는 4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고, 이에 11~15일 사이 관련 조사를 받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단식투쟁을 선ㄴ언하면서 검찰조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4년만에 다시 보는 야당 대표의 단식투쟁…황교안은 어땠나

당대표가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당 대표의 단식투쟁 사례로는 지난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맞서 나선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2019년 지소미아 폐기 등에 반대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단식투쟁이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경우 지난 6월 26일 주한일본 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투쟁을 시작, 21일째인 7월 16일 종료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례와 유사한 것은 황교안 전 대표의 단식투쟁이다. 2019년 그는 지소미아 유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요구하면서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당시 황 전 대표의 단식투쟁은 민주당은 물론 같은 당에서도 비판했다. 황 전 대표의 투쟁에 홍준표 현 대구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을 얕잡아보고 있는데 단식한다고 해결될 문제냐”며 “문 대통령은 코웃음칠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실제로 황 대표의 단식투쟁은 여야관계와 정부정책에 있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지소미아 종료는 유예됐으나 이후 결국 폐기됐고, 공수처의 신설도 막지 못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국회를 통과했으며 그 결과 총선에서 ‘비례정당’ 난립을 촉발했다.

주목되는 것은 단식투쟁이 다가오는 총선에 미칠 영향이다. 황교안 대표가 단식투쟁하고 5개월여 후인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103석을 얻는 데 그쳐 더불어민주당(180석)에 참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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