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로 천일염 가격 폭등 등 수산물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야권은 단식 투쟁, 여권은 ‘먹방’으로 응수하고 있다.
앞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한다는 취지로 각각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현역 의원이 단식투쟁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일 먼저 단식 농성에 돌입한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우원식 의원은 당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 고문으로, 단식투쟁 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국익침해 방조와 직무유기 행위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재검토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저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그리고 일본이 방류를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같은 날 일본대사관 앞에서 단식투쟁에 나섰다. 그는 “정부는 핵 오염수 투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걱정에 휩싸인 국민들은 도대체 국가가 어디 있느냐고 한탄한다”며 “일본 정부의 거짓말에 우리 정부가 장단 맞추는 행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일본 앵무새 같은 우리 정부의 거짓말이야말로 실로 괴담”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참외 먹방’에 나섰다. 6년 전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성주 특산물 참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란을 반박하기 위한 행사다.
그보다 전인 지난 23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생선회 회식 자리를 갖기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반박하기 위해서다.
논란에 대응하는 태도에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윤희숙 전 의원은 2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먹방이라는 게 저쪽(더불어민주당)은 단식하니 우리는 먹는다. 이런 것 보여주는 것 말고 무슨 의미가 있냐”며 “이재명 대표의 선동 수준으로 같이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 중요한 건 우리 바다, 우리 국민의 건강과 수산물을 안전하게 가져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야권의 단식투쟁 행보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릴레이 단식투쟁에 나섰을 때 “21세기 국회의원이 안 해야 할 ‘3대 쇼’가 있다”며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라고 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원장은 “삭발해도 머리는 길고, 단식해도 굶어죽지 않고, 의원직 사퇴한 사람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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