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높아지는 민주당발 ‘탄핵’ 시사…대표도 거론 시작
수위 높아지는 민주당발 ‘탄핵’ 시사…대표도 거론 시작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9.0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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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장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장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國利民福: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끌어내려야 민주주의”라고 했다. 탄핵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링 위에 올라간 선수들이 정말 국민을 위해 일하는지를 우리 국민이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 지적하고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민주주의는 결국 주인인 국민이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저들이 3년 6개월(윤석열 대통령 잔여 임기) 그 짧은 기간을 위해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이지는 않는 것 같다”며 “시스템과 문화체제를, 법 제도를 통째로 다 바꿔 장기집권이나 무력에 의한 영구집권을 꾀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늘어가는 민주당발(發) 탄핵 가능성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전까지는 여야가 대립할지언정 탄핵 요구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헌정사상 탄핵이 실제로 이뤄진 것은 한 번뿐이며 그만큼 탄핵이 주장 자체로도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둘 탄핵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시작을 알린 것은 친명계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당초 강성 민주당원 사이에서 제기되던 대통령 탄핵 요구를 받은 것이다. 그는 지난달 22일 “민주당 168석으로 윤석열 탄핵 발의합시다! 민주당 단독으로 가능합니다. 이제는 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에 “오염수 방류를 지지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할 것임을 명심하라”고 탄핵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비명계를 중심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반박이 나왔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SBS 라디오에서 “그것(탄핵)을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원치 않거나 걱정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며 “정치적으로 우리가 문제제기 한 번 해보는 걸로 꺼내기에 탄핵은 너무 무거운 카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채 상병 수사 과정에서의 논란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시사했다. 채 상병 사망사건 중 발생한 수사 외압 의혹에 윤 대통령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을 이유로 탄핵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당시 국민의힘 의원은 “사과하라”는 등 설 의원에게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지만, 설 의원은 거듭 탄핵 가능성을 주장했다. 논쟁이 가열되자 결국 김진표 국회의장이 “초등학교 반상회도 이렇게 시끄럽지 않다”며 제지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설 의원의 발언 하루 만에 제1 야당 대표가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여권에서도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맹공을 펼치고 있다. 야당 대표가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농성장을 찾아가지도 않는 상황이다.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할 때 문재인 정부 인사와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가 농성장을 찾은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총선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 강성 대립이 극에 치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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