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이어 김무성까지, 여권실세 개입 파문
권영세 이어 김무성까지, 여권실세 개입 파문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6.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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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與 NLL 시나리오 폭로…김무성, 대선전 대화록 입수 논란

▲ 권영세 주중대사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현지 부임에 앞서 합동 인터뷰를 갖고 있다.@뉴시스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위기에 직면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국가정보원(국정원) 대선 개입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 공개 과정에서 권영세 주중대사와 김무성 의원 등 친박 실세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지난해 대선 전 터트린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이 “중장기적인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사출신인 박 의원은 녹음파일 하나를 들려주면서 “지금부터 들으실 녹음파일은 권영세 주중대사(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가 지인과 대화한 것을 녹음한 파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는 도청이 아닌 제보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녹음파일에는 “NLL 관련 얘기를 해야 하는데,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자료를 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역풍 가능성 있다. 그건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이라며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이니까 대화록 작성한 데서 들여다볼 수 있으니, 우리가 집권하면 까고…."라는 말이 들어있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NLL 관련 대화록은 이명박 정부 시절 불법 유출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많은 관계자들에 의해 공유됐음이 분명하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라는) 대통령기록물이 무단으로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 공개 논란과 관련, “남재준 국정원장의 독단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추론에 이르렀다”면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무성 “사실과 다르다” VS 민주 “국정원 비선라인 밝혀야”

이에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청음도 되지 않는 상황인데 마치 권영세 실장의 발언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면서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뒤 “누가 언제 녹음했는지, 권영세 실장 외에 누가 있었는지 밝히라”고 말하며 민주당의 공작정치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이 지난해 대선 직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입수했고 이를 위해 국정원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내부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선 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읽어봤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근혜 캠프 실세였던 권 대사에 이어 김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줄줄이 대선 개입 사태에 연루,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 시비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파문이 일자 김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문을 입수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민주평통 행사 등에서 NLL과 관련해 발언한 내용을 종합해 만든 문건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즉각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와 관련, “사실이라면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었던 만큼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국가권력을 이용해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국정원 비선라인을 통해 국가 기밀문서를 불법 입수, 대선에서의 비겁한 승리를 위해 써먹었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여부를 두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우롱해 왔던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을 겨냥, “지난 대선 당시 입수했다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문의 입수경위와 국정원 비선라인을 밝히시라”면서 “이번에 실시될 국정원 국정조사에는 국정원 댓글 사건만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국정원 비선라인의 존재 공개, 정상회담 대화록 원문 공개 과정, 새누리당과 국정원 경찰의 국정농단 행위 전반이 포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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