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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기 실종과 남성인권 운동의 한계[기자칼럼] 남성인권과 남성단체 정체성 재고
문세영 기자  |  pomy-n@eve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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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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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수색을 위해 28일 한강경찰대 등이 수색 순찰을 하고 있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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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한강 투신 퍼포먼스를 벌여 실종에 이른 시점 그간 성 대표의 인지도에 의지해 운영돼온 남성연대의 정체성 재고가 필요하다.

성 대표는 한강 투신을 사전예고한 호소문에서 국내 여성단체가 600여개에 이르는 반면 남성단체는 남성연대가 유일무이하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유일한 남성단체라는 남성연대마저 단체의 성격보다는 성 대표 한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돼 집단성은 소실된 채 한 개인이 단체의 성향을 규정짓는 성격을 보였다.  

성 대표는 허물어져가는 남성의 인권을 되찾겠다는 생각을 견지하면서 남성연대를 운영해 왔지만 십시일반 모인 후원금은 단체를 이끌기 역부족이었다.  

이에 만명의 만원씩 후원을 호소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물론 그가 재정적 지원을 목적으로 투신 퍼포먼스를 벌인 일을 옹호하거나 미화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왜 남성연대가 이같이 극단적 상황에 이르렀는가 하는 것이다. 남성의 역차별을 주장하는 남성들, 성 대표의 토론 영상을 보며 그를 응원하는 무수한 댓글들만 보면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제법 광범위하게 구축된 듯 보인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이 같은 지지는 일시적 화제나 단발성 응원에 불과했을 뿐 남성연대의 실질적 후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물론 성 대표의 칼럼이나 토론장에서의 발언 중 상당수는 직설적이고 노골적이고 불편했다. 남성 인권을 옹호하는 선을 넘어 또 다시 여성을 비하하는 논리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일부 여성단체가 일방적으로 여성을 두둔하고 나선 것처럼 남성의 입장만 과하게 변호한 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여성은 수혜자, 남성은 피해자의 이분법적 논리를 형성한 점이 여성들의 반발을 샀고 남성들 역시 그를 지지하면 꼴마초취급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내재했다.  

남성들은 직장에 나가는 대신 가정주부가 되고 싶기도 하고 여성과 데이트할 때 일방적으로 비용을 부담하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성의 지휘가 무너지지 않길 바라는 이중적 심리에 속박돼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유지되길 바라기도 한다.  

이 같은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미덕을 유지하려는 심리는 성 대표를 찌질함의 상징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남성성의 미덕이 결여된 여성은 다시 남성에게 의존하는 존재로 평가된다.  

남성은 경제적 영역, 여성은 남성을 보조하고 가정 영역에 한정되는 논리로 회귀된다는 것이다. 그 논리는 여성이 남성의 경제력에 의존하고 남성은 그런 여성을 비하하는 악순환을 이어가게 만든다.  

따라서 성 대표의 그간 행보가 다소 거칠었지만 인간평등을 원했던 의도 만큼은 깎아내릴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그의 발언이 좀 더 부드러웠다면 남성연대를 여성 지지자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시킬 수 있었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성 대표와 남성연대가 그간 해온 역할 중 비난받을 일은 충분히 지적하되 남성에게 희생을 강요하거나 정재계의 선봉장적 역할을 자처하며 남성과 여성의 영역을 이분화하는 체계에 대한 변화를 이끌려 했던 측면은 지지할 필요가 있다.  

성 대표는 남성단체의 시초를 마련했다처음 일군 터는 거칠게 마련이다. 현재 여성 인권신장이 상당 측면 향상되고 있으며 인종이나 국적에 대한 편견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진정한 인간평등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 대표와 남성연대의 과도한 주장은 순화시키고 남성의 피해자적 입장은 대변하면서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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