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권오갑 ‘급여 반납’ 호소 불구 ‘19년 무분규’ 깨지나
현대중공업, 권오갑 ‘급여 반납’ 호소 불구 ‘19년 무분규’ 깨지나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1.26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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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사장 “경영진 잘못 인정…파업으로 달라질 것 없어”
▲ 26일 오전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이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출근길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현대중공업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현대중공업 노사(勞使)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파업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가 예고한 27일 부분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1995년 이후 ‘19년 연속 무분규 타협’이라는 기록은 깨지게 된다.

파업 예정을 하루 앞둔 26일 노사는 각각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프레임으로 ‘강 대 강’ 대치를 거듭하고 있어 출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측에선 권오갑 사장이 출근길 호소 전략에 나섰다. 이날 오전 울산 본사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권 사장은 출근길 직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권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올해만 임단협이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정상화되어 이익을 많이 내면 그만큼 보상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를 향한 부분에선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보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전체적으로 12.6%의 임금이 올라가고 100%+3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된다"며 "이것만 해도 많은 인건비 부담이 있지만 노조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파업이 벌어지면 민·형사상 책임이 뒤따르게 되고 우리에게 가슴 아픈 일이 생길 수 있다"며 "파업은 회사 손실만 늘어날 뿐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하며 파업 자제를 부탁했다. 이어 "(파업이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삶의 터전이 흔들리지 않기 바라며, 회사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권 사장은 "저는 회사 상황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경영진 잘못을 인정하고 양해를 구했다"며 "회사가 정상화돼 이익이 날 때까지 사장의 급여를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9월 23일 정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내에서 열린 오토바이 경적시위에 앞서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총회를 선포하고 있다.ⓒ뉴시스

권 사장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2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24일에 이어 25일까지 51차 임단협 교섭에 나섰지만 회사가 추가 임금인상안을 내놓지 않고, 노조 측은 추가 인상안 마련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사측은 이달 5일 49차 임단협 교섭에서 제시한 ▲기본급 3만7천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회사 주식으로 지급)+300만원 지급 등을 최종안으로 못박고 노조의 수용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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