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점동 기자]지난 11월4일 육군 제72보병사단(올림픽부대)전차대대 장병들이 뇌출혈 증상으로 의식을 잃은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대대장이 직접 차량을 운전하고, 중대장이 응급체계를 유지해 국민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차대대 장병들은 고양 공릉천변 일대에서 일일 체력단련(뜀걸음)을 하던 중 “사람 살려 주세요”라는 다급한 여성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장병들이 현장으로 즉시 이동하자 노령의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련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전차대대 간부들은 즉시 119에 신고를 했으나, 도심 퇴근길을 고려해 도착이 다소 늦을 수도 있다는 말에 전차대대장 박종남 소령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환자 생명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체력단련 응급대기 차량으로 대기 중이던 대대장 지휘차량을 이용해 후송하기로 결정했다.
이동 간에 사이렌과 앰프 안내방송을 통해 퇴근시간 정체 차량들에게 도로양보를 요청했으며, 환자의 심정지를 대비해 지휘차량에 휴대 중이던 AED(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한 심폐소생술을 준비하고 호흡과 맥박을 지속 체크하면서 신속히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응급시술 후 의식을 회복해 재활 치료중이다.
72사단 공보정훈참모 대위 강태권에 의하면, 의식을 잃었던 환자의 아들 이충현씨가 “저도 02년도에 72사단에서 만기전역을 했는데 이렇게 아버지의 생명의 은인까지 되어준 사단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직접 운전을 한 전차대대장 박종남 소령은 “눈앞에서 발생한 사고를 보고 오직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우리 군인의 당연한 사명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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