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남편에 의해 살해당한 이주여성”...명복을 비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나
“또다시 남편에 의해 살해당한 이주여성”...명복을 비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나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3.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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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15일 사단법인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에 의해 살해당한 베트남 이주여성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 제휴=뉴스1
2019년 7월 7일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약 2분 30초가량의 동영상이 SNS에 유포되면서 용의자인 남편이 긴급체포된 사건이 있었다.(SNS 캡처) 사진 제휴=뉴스1

성명서는 “또다시 일어난 이주여성 사망 사건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 2021년 3월 7일 경북 구미에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낯선 나라에서 믿고 의지하고자 했던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이주여성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억울한 이주여성들의 죽음의 행렬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주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차별적인 상황엔 변함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이어지는 이주여성에 대한 극단적인 폭력은 이주여성들에게 크나큰 두려움을 안겨준다. 한국 사회가 이주여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고, 언제든지 폭력을 당할 수 있을 것 같은 공포감을 심어준다”며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은 전혀 줄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년간(2018년~2020년) 다누리콜센터의 상담 통계에 따르면 전체 상담 중 가정폭력 상담이 12,578건(18년), 14,196(19년), 12,114건(20년)이다.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의 가정폭력 관련 상담 역시 2,237건(18년), 1,915건(19년), 1,523(20년) 건에 이른다”며 “지속되는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고자 정부 부처 합동 대책이 발표되고, 이주여성상담소가 만들어지는 등 노력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주여성들에게 가 닿지 않고 있음을 오늘도 아프게 확인하고 있다. 삼가 고인이 명복을 빈다”며 글이 끝났다.

한편 (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2018년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라는 책을 엮으며 “온정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주여성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정책적·사회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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