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사이 20대 남녀의 임금격차가 늘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3일 국세청에서 받은 ‘근로소득 100분위 성별·연령대별 통계’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평균임금은 지난 2009년 남성의 98.5%였으나, 2019년엔 92.3%로 감소했다.
총급여(급여총액에서 비과세 근로소득을 제외한 소득)를 기준으로 20대 여성의 평균인금 증가 속도도 동 나이대 남성보다 느린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여성의 총급여는 2009년 1480만원에서 2019년 2160만원으로 46.2% 늘었다. 20대 남성의 총급여는 2009년 1500만원에서 2019년 2340만원으로 55.9% 증가했다.
용 의원은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성별 불평등이 악화됐다고 해석했다. 그는 “‘20대에서는 남성이 오히려 차별당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적어도 근로소득 통계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여성은 20대에서조차 노동시장에서 남성보다 구조적으로 불리한 처지”라고 주장했다.
전체 여성의 평금임금도 남성보다 적다. 지난 2019년 전체 여성 평균임금은 남성의 60.6% 수준이다. 10년간 여성의 평균임금 증가율은 57.8%로, 남성(50.9%)보다 높았으나, 임금격차는 더 커졌다. 지난 2009년 남녀 평균임금 차이는 1260만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1780만원으로 늘었다.
남녀의 임금격차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심화됐다. 60대 이상에서는 임금격차가 10년 전보다 더 악화됐다. 2009년 60대 여성 임금은 남성의 53.1%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는 52.7%로 줄었다.
남녀 평균 임금격차는 늘어난 반면 근로자 수는 여성이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근로자 수는 2009년 약 523만명에서 2019년 827만명으로 약 300만명이 증가했다. 동기간 남성근로자는 906만명에서 1089만명으로 약 183만명 증가했다.
용 의원은 “10년간 여성이 노동시장에 많이 진출했지만 남녀 임금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를 얻고 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또 “20대에서는 남녀 임금격차가 심지어 더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노동시장의 성별 불평등 개선 조치가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치계에서 불거진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정치세력의 여가부 폐지 주장은 평등 현실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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