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0.73%p라는 근소한 차로 대선에 승리한 것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딱 절반의 승리만 주고 절반의 패배만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집권여당의 오만과 독선, 위선에 대한 심판을 해야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저쪽(국민의힘)이 잘한 건 아니다”며 “개표방송에서 표차가 되도록 작게 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선거전을 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노골적이고 뻔뻔한 모습”이라며 “저쪽에 대한 경고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국민들이 아주 잘, 절묘하게 판단했다”고 봤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2030, 특히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을 갈라치는 식 행태는 정치권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의 책임을 준엄하게 물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레이스를 진짜, 특히 마지막엔 정말 잘했다”고 봤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마지막 승복연설에서 “여러분은지지 않았다는 레토릭은 굉장히 뛰어났고 좀 아깝다. 사실 울컥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만약 0.7%p 차이로 이재명이 이겼다고 하면 지금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아마 시민혁명 분위기였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그만큼 초박빙 승부에서 이 후보가 깔끔하게 승복해서 지지자들의 동요를 막은 일은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당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0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후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비대위 체제에 가는 것을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비대위원장이 윤호중 원내대표더라. 그게 말이 되나”며 “외부인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봤다.
이어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개혁을 해야되는데 당내에 개혁을 주도할 세력조차 남겨놓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주도 세력을 밖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제가 권하는 건 금태섭 같은 분을 삼고초려해서 다시 모셔오는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반대 등 당론과 반대되는 입장을 취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20년 총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서구갑 경선에서 강선우 후보에게 밀려 탈락했으며, 이후 10월 탈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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