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기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반대해 자신의 제명을 요청했다. 비례대표 의원인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이 상실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입장과 별개로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대선 도중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단일화를 결정하면서 국민의힘과의 합당 준비에 들어갔다. 안 대표는 현재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제명 요청은 이에 대한 반발인 것이다.
그는 “선거와 안 대표의 첫 출발을 위해 이야기를 미루고 칩거하고 있었다. 이제 당원 동지들과 소통하겠다. 선거결과가 중요하다. 안 대표가 성과와 성공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정치인으로서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6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는데 또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국민의당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국민들께도 죄송하다.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사과했다.
권 원내대표는 “2016 국민의당 시절부터 제3지대에서 의정활동을 해왔고 2020 국민의당 의원으로 그 뜻을 관철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당원동지들과 함께였기에 외롭지 않고 든든했다”며 “그렇기에 같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안철수 대표, 저, 동지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안 후보와 윤 당선인이 단일화한 직후인 4일 “안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 불모의 땅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싹을 틔울 수 없는 현실임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돌을 던질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황무지에서 함께해준 동료와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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