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떳다방 정치’라며 비난한 김병관에 무대응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연일 서로를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구 경쟁자의 비난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재명, 오세훈·안철수·김은혜 등에 공세
이 후보는 연일 수도권 타 지역 후보에 공세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YTN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에 대해 “10년간 새 정치를 우려 드셨는데 맹물밖에 안 나올 사골을 통째로 구 정치세력에 갖다 바쳤다”고 평가절하했다.
경기도에 출마선언을 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말 잘한다고, 대변인으로 얼굴 많이 알렸다고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자격 부족을 주장했다.
그보다 이전인 15일에는 인천대공원 유세 중 오세훈 시장을 겨냥해 “‘세금둥둥섬’밖에 생각이 안 난다. (재보궐선거 이후) 지금 1년 넘도록 뭐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오 시장이 지난 2011년 만든 세빛섬을 재정낭비라고 규정한 것이다.
안철수, 김병관 토론 제안까지 거부…이재명 비판 일관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에서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연일 이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특히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며 “직전 경기도지사와 전임 성남시장들의 추문과 오명, 그 측근들의 부패와 불공정 속에서 도민과 시민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역구 경쟁자인 김병관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사실상의 ‘패싱’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김병관 후보는 안 후보에게 대장도 논란과 관련한 ‘맞장 토론’을 제안했지만,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진실한 토론이 선행돼야 하고, 대장동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민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의 제안에도 이 후보에게 공세를 가한 셈이다.
윤형선에 침묵하는 이재명, 비슷한 패싱 전략?
이는 지역구 밖 상대에게 공세를 취하면서도 같은 지역구 경쟁상대인 윤형선 인천 계양을 후보에는 침묵하는 이 후보와도 비슷한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경기도망지사”라고 평했으며,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16일 TBS라디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공정과 상식 대 범죄 피의자의 선거, 계양 구민 자존심 대 먹튀한 자리에 도망온 자의 선거”라고 하기도 했다.
이는 계양을 후보인 동시에 민주당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인 이 후보와 차기 당권을 노릴 것으로 평가받는 안 후보가 무게감을 고민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측 모두 지난 대선에서 대선주자로 나선 지도자급 인사인 만큼 특정 지역구에 머물러 상대방과 일 대 일 구도로 번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양측 모두 명분도 충분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후보인 동시에 전 지역을 책임져야 하는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위치에 있으며, 안 후보의 경우 이 후보를 공격할 수 있는 분당갑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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