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정말 요새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서 개발 좀 됐으면 좋겠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본격 유세활동에 나선 19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 상인이 한 말이다. 이날 오 후보는 이성헌 국민의힘 서대문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인왕시장을 돌며 서대문구 유세에 나섰다.
서대문구는 국내 대표 번화가인 홍대와 신촌 등이 있는 반면 구 전반은 낙후됐다는 이미지가 강한 지역이다. 실제로 이성헌 후보는 이 점을 직접 어필하며 낙후된 환경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인왕시장-유진상가 주민들이 원한 건
이날 오 시장이 서대문 출정식을 진행한 곳은 인왕시장과 유진상가 사이 골목이다. 두 재래시장의 주민들의 가장 큰 근심은 나아지지 않는 생활 형편이었다.
유진상가에서 과일을 파는 상인 A씨는 “최근 장남이 결혼했는데 자그마한 전셋집 하나 간신히 해줬다. 물가가 너무 오르고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어느 (집권당이) 정당이든 사실 상관없다. 형편만 낫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왕시장의 또 다른 상인 B씨는 “지난 12년간 변한 게 없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B씨는 “옛날엔 아니었는데, 근 10여년간 서대문구는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그러나 이 근처는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구청장,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인 서대문구
서대문구는 민주당 출신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내리 3선을 한 지역이다. 아울러 민주당 중진인 우상호(서대문구갑) 의원의 텃밭이며, 서대문구을도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 차지한 민주당의 텃밭이다.
국민의힘이 재선 의원인 이성헌 후보를 구청장에 내세운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의 텃밭갈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 후보를 향해 ‘체급을 낮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이러한 선거전략은 윤석열 정권 초기 상승세 흐름에 맞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미디어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성헌 후보의 지지도는 45.7%, 박운기 후보의 지지도는 40.1%였다.
서대문구 간 오세훈, 내세운 공약은
오 후보는 “할 일 많은 서대문구, 함께 뛸 준비가 됐다”며 ▲홍제역세권 복합개발 ▲가재울·북아현 뉴타운 조속추진 ▲홍재천 수변감성도시 ▲홍은동 신속통합기획 ▲대학자원 활용한 청년 창업 활성화 ▲서부선·강북횡단선 조기착공 ▲백련산 일대 녹지공원 조성 ▲경의선 지하화 등을 이성헌 후보와 함께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제가 당선되면 그날이 ‘약자와의 동행시’를 선포하는 날”이라며 서민 친화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잘 살게 됐다는데 우리 이웃들은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들고 도움이 필요한 분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약자와의 동행특별시, 오세훈이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가 강조한 공약은 ▲안심소득 ▲임대주택 고급화 ▲교육공약 서울런(서울+learn) ▲공공의료서비스 등이다. 이날 오 시장은 이들을 1호 공약으로 반드시 해내겠다고 천명했다.
오 후보가 강조한 공약은 사회적 약자나 청년 등에 대한 지원정책과 관련이 깊다. 특히 서대문구는 이화여대, 연세대, 명지대, 경기대 서울캠퍼스 등 대학가가 즐비한 지역이다. 서대문구 일정은 낙후지역과 청년세대가 많은 만큼, 맞춤형 공약을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위 여론조사는 에브리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미디어에서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05월 14~15일까지 2일간 실시됐다. 2022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효표본 1000명(가중치 적용 기준 사례 수: 1000명)을 수집했으며, (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2만9665명 (SKT: 1만3165명, KT: 1만3500명, LGU+: 3000명)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유무선 전화 비중은 무선이 100.0%이며, 림가중을 통해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응답률은 4.4%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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