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윤석열 정부가 주요 요직에 검찰 인사를 계속해 기용하면서 인사편중 논란으로 시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조 ‘윤핵관’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마 당분간, 다음 인사 때까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검사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검찰 출신 인사 발탁이 이어지면서 야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인사와 재정, 즉 돈을 주무르는 보직을 모두 검찰 출신으로 채우고 있다”면서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미국을 보면 거버먼트 어터니(Government attorney, 정부 변호사)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 관계에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냐”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가속화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어제 제가 (대통령과) 통화해서 더 이상 검사 출신 쓸 자원이 있냐고 했더니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인사 편중 논란에 대해 “충분히 그런 비판이 가능하다”면서도 “대통령이 평생 검사로서 생활했기 때문에 진짜 중요한 부서나 직위에 대해선 믿을 만한 사람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인재풀에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은 이해해주셔야 한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 검사 출신이지만 정치권에서 생활한 시간이 더 긴 정치인을 나열하며 “이런 사람들까지 다 카운팅해 비판하는 건 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권 원내대표와 다른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권영세,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국가보훈처장) 같이 검사 그만둔 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선, 4선 하시고 도지사까지 하신 분을 검사 출신이라 얘기하는 건 좀 어폐가 있지 않나”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률가들이 가야 되는 그런 자리를 과거 정권에서도 다 전례에 따라 법률가들이 갈 만한 자리에 대해서만 배치했고, 필요하면 (앞으로도 기용) 해야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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