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정진석 국회부의장 갈등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상황이지만 SNS를 통해 정 부의장과 끊임없이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7일 본인의 SNS에 “우크라이나 의원님들이 우리 방문단의 선물에 답례품으로 가시 달린 유모방망이 비슷한 걸 주셨다”며 철퇴 사진을 올렸다.
‘육모방망이’는 정 부의장이 지난 2017년 5월 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대선 패배에 대해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며 언급한 것이다.
또 정 부의장은 지난 2020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서도 SNS에 “없는 죄를 씌워 국정을 농단한 죄, 회초리로 다스리거나 육모방망이로 다스리나 민심의 분노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정 부의장과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과 당내 혁신위 구성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육모방망이를 언급하면서 정 부의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 대해 “경선위주로 진행됐고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의제기는 충청남도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라며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남도지사 선거가위험하다고 얘기가 들어왔다.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내리고 경선한 당 대표에게 공천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6일 정 부의장이 공천에 대해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며 “이 대표를 탓하자는 게 아니다. 개혁과 혁신은 진실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 의장은 양측의 갈등이 계속된다는 지적에 대해 8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의 행보에 시비를 걸어서 이 대표를 무슨 끌어내리려 한다는 등 억측으로 연결돼 조금 당혹스럽다”며 “악감정 있는 것도 아니고 당권 투쟁한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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