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오는 6월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한 가운데,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안 될 것이라고 얘기를 했었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도 반대가 나오는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하고, 해당 부지를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참석해 정책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특히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는 “상의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항변하고 있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는 하루 전날 성남 서울공항을 김포공항을 이전하자는 취지의 공약을 내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인사들, 비판 한목소리 “콩가루 정체성 그 자체”
민주당 후보들의 엇박자 행태에 여권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9일 안산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콩가루 정체성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이준석 대표는 “송영길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폐항하고 서울시민들이 청주와 원주 공항을 이용하도록 하겠다 하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이런 공약이 전혀 상의되지 않은 무리수라는 취지로 항변하고 있고,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아무리 분석해봐도 이 네 사람 중 두 사람은 거짓말쟁이거나 아무말대잔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아예 “인천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자격이 없는 게 아니라,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나라 살림을 쉽게 생각하고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투표 직전에 마구 해댄다. 민주당이 하는 행태가 조금씩 바닥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내에서도 지적 나와…“안 된다고 얘기했는데”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선 당시 송영길 대표가 무지하게 밀었고 이재명 대선후보도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며 “제가 여러 가지로 분석해서 ‘이건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슬롯(시간당 최대 이착륙 횟수)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인천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국내선을 처리할 여력은 없다”며 “그 몇 달 사이에 그게 되겠나”고 지적했다. 또 ‘김포공항 이전이 중앙당 차원에서 공감한 공약이라 보기 어렵냐’는 질문에도 “제가 아는 한 그렇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김포공항을 폐쇄해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그는 ‘제주관광이 악영향을 입을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오세훈 후보께서 인천공항을 통합이전하자는 제 공약에 ‘제주관광이 악영향 입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했다. 해괴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라며 “김포 대신 인천공항 이용하는 게 제주관광 악영향이라니 대체 무슨 해괴한 말인가. 알면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선동인가, 아니면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철부지의 생떼인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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