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97세대(1990년대 학번, 1970년대생) 중 한 명인 박용진 의원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인식, 낡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비판한 것은 앞서 이 의원이 지난 18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가 가장 큰 원칙”라고 한 말이다.
그는 20일 자신의 SNS에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의 지도부 구성에 민심 반영을 해야 한다는 혁신의 요구를 외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혹은 대의원 비중 줄이고 권리당원 비중을 더 높이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룰 변경을 촉구한 것일 수도 있다”며 “어떤 의도이든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인식이고 낡은 주장”고 평가절하했다.
박 의원은 “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국민의 목소리는 더 많이 반영되어야 하고 더 개방적인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민심과 같이 가야 한다. 변화해야 살 수 있다”며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원칙은 이미 낡은 원칙이 됐으며 민주당이 민심과 더 동떨어진 길을 걷게 하는 걸림돌”이라고 봤다.
또 “당심과 민심의 괴리로부터 벗어나야 민주당은 민심의 너른 바다를 향해 다시 나아갈 수 있다”며 “심지어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를 둘러싼 문제도 민심과 당심 사이에 깊은 골짜기에 파여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결국은 ‘공천 룰’
한편, 이 의원의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발언은 결국 공천 룰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현재 전당대회는 예비경선 후 본투표의 2차례로 나뉜다. 이중 본투표에서는 전국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로 이뤄진다.
최근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상당수는 공천 룰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대의원의 한 표가 주는 영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의원 수는 권리당원에 비해 적은데, 투표에서의 영향력은 45%로 고정되어 있다 보니 한 표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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