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국힘 분열 조짐…새보수당 계열 비판 목소리
이준석 징계, 국힘 분열 조짐…새보수당 계열 비판 목소리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7.08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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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표 물러날 생각 없어” 불복 예고…징계처분 보류 전망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징계를 받으면서 국민의힘이 분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새로운보수당 출신 인물들은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내린 윤리위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새벽 국민의힘 윤리위는 ‘성 상납 의혹’,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다만 ‘성 상납 의혹’은 판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임기가 11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6개월 정지를 받은 만큼, 일각에서는 향후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이준석 “당 대표서 물러날 생각 없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회의에서 소명을 마치고 나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회의에서 소명을 마치고 나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나와 이번 윤리위 결과에 대해 “(당 대표에서 물러날) 그럴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리위원회 규정을 보면 윤리위의 징계 결과 징계 처분권이라는 게 당 대표에게 있다”며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징계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처분이 납득 가능한 시점이 되면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이라면서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을 판단해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수사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았다.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는 것은 저는 아무래도 윤리위원회의 형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불복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의 판단이나 재판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윤리위가 처분을 내리는 것이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통용되던 관례였다”며 “다른 것 제쳐두고 제 것만 쏙 빼서, 수사 절차도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 (징계 여부를) 판단한 것은 그 자체로 좀 의아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태경, 김웅…前새로운보수당 출신들 반발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리위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리위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날 결과에 대해 새로운보수당 출신들이 반발하는 모양새다.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를 지냈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대선과 지선 승리로 이끈 당 대표를 물증 없이 심증만으로 징계한 건 부당하고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건 극렬 유튜버의 농간에 발맞춘 윤리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전부터 이 대표 징계에 부정적 견해를 밝혀왔다. 그는 윤리위 회의 하루 전인 지난 6일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경찰의 발표도 없이 윤리위에서 자의적으로 임의적으로 징계를 한다면 당이 뒤집힌다”며 “내일 윤리위에서 ‘경찰 기소 여부를 보겠다. 그때 판단하겠다’ 이렇게 결론내리는 게 현 당헌 당규상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 의원이 거론한 ‘극렬 유튜버’란 최초로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로 풀이된다.

새로운보수당의 1호 영입인재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윤리위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쓰러졌고, 몸에 4, 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는 글과 이 대표의 사진을 올렸다.

김 의원이 빗댄 남이는 조선시대 장수로, 이시애의 난과 여진족 토벌 등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27세 젊은 나이에 병조판서에 올랐으나 얼마 후 역모 혐의로 체포돼 처형됐다.

김 의원의 해당 글은 젊은 나이에 당 대표에 올라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승리에 기여했으나 중징계를 받은 것을 남이 장군에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보수당에서 공동 청년대표를 맡았던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리위를 두고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권에 대한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징계 사유가 품위유지 위반인데 그 근거는 ‘당 대표 소명을 믿을 수 없다’는 윤리위의 한마디”라며 “인터넷 방송 의혹은 믿고 당대표 말을 못 믿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윤리위가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에 대한 징계를 처리했을 때와 비교했다. 그는 “두 분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이 났다. 징계절차가 훨씬 일찍 개시했음에도 어떤 결과를 도출하지 않아 놓고선 당 대표는 의혹만으로 징계를 한다는 건 명백하게 윤리위의 정치개입을 방증하는 것”고 압박했다.

尹, 말 아낀다…향후 정국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의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출근을 하던 중 기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의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출근을 하던 중 기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도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으로서 당무를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고, 당을 수습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당으로 나가는 데 대통령의 언급은 도움이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윤리위 결정에 대해 “당 입장에서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집권당 원내대표로서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다.

또 이번 윤리위 결정에 대해 “과도한 해석과 거친 표현 자제해주시길 바란다. 특히 익명 인터뷰는 절대 하지 말자는 부탁도 드린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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