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강성 지지층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 의원이 직접 나서서 당원들을 만류하고 있으나 분위기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SNS에 “웬만하면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더 이상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며 자신에게 온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 내용은 “XX놈아 얼른 꺼져 XX야, XXX을 몽둥이로 뽀개버려라. XXX들. 민주당에 폭탄 던져 싹 다 죽여 버려야지”, “이재명 당 대표님께 해코지해봐라. 눈깔 뽑고 XXX을 뽀개버려” 등이다. ‘이재명 당 대표님께’ 라는 등의 발언을 해 이 의원 강성 지지층으로 추측되고 있다.
신 의원은 “정치 훌리건의 행태는 정당한 의사표현이 아니라 폭력이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 앞에서 행패부리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며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면서까지 이런 문자를 계속 보낸 분, 다음 주까지 제게 정중한 사과 문자 보내시기 바란다.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런 ‘테러’를 당한 것은 신 의원뿐만이 아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새벽 한 남성 유튜버가 ‘박 전 위원장 자택’이라며 어떤 주택 앞에서 그를 비난하는 공개 방송 스트리밍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유튜버는) 자신이 민주당 동작갑 권리당원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또 유튜버가 “우리 최강욱 의원님께서 XXX라고 한 것도 아니고 짤짤이라고 말했는데 그걸 갖고 성희롱으로 누명을 씌워 6개월 조치를 했잖아요. 영유아 성추행범 박지현씨”라고 방송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이 아기와 있는 사진을 띄우며 그가 영유아를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에 따르면 영유아와 박 전 위원장의 사진은 그가 교회에서 돌본 아기와 놀며 과자로 장난치는 장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영상을 캡쳐해 박 전 위원장이 아동을 성추행했다는 허위기사를 유포했고,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은 ‘재명이네 마을’ 등을 통해 기사를 근거로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고 갔으므로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 지지자들의 민주당 비난은 지난 지방선거 정국에서부터 시작했다. 강성 지지층들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겉과 속이 다르단 의미로 ‘수박’이라고 불렀으며, 특히 홍 의원은 대형 자보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강성 팬덤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으나 이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수박 용어를 금지하는 등 강한 경고를 계속했으나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우 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원들에게 당을 사랑해주시고 당이 잘 되도록 여러 가지 열성적인 의견을 보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극단적 소통방식은 지양해주셨으면 하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겠다”고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8일 이 의원이 직접 “박지현 위원장은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당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 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고 비난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11일 신 의원이 비난 문자메시지를 SNS에 올리는 등 강성 지지층의 비난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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