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 산] 인왕제색도의 그 산, 문화를 품은 인왕산
[에브리 산] 인왕제색도의 그 산, 문화를 품은 인왕산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10.1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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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남산타워가 희미하게 보인다. 사진=안정훈 기자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남산타워가 희미하게 보인다. 사진=안정훈 기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한양이 조선의 수도가 된 이래 인왕산은 특히 아름답고, 또 위험한 산이 되어 뭇 사랑을 받았다. 북악산 등산이 허용되기 전까지 인왕산은 서울의 중심부의 등산 명소로 유아독존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인왕산은 한양의 네 내산 중 하나로, 경복궁에서 남쪽을 내려봤을 때 서쪽에 있어 우백호(右白虎)로 삼아진 명산이다. 동시에 실제로 호랑이가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했다 하니 범과 인연이 깊은 산이라 하겠다.

인왕산은 특히 문화와 관련이 깊은 곳이다.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정선이 사랑했던 산이 바로 인왕산인데,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가 바로 비 내린 후의 인왕산을 그린 것이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전경. 성벽이 길게 늘어졌다. 사진=안정훈 기자
인왕산에서 바라본 전경. 성벽이 길게 늘어졌다. 사진=안정훈 기자

그 외에도 서울의 신을 모신 중요민속문화재 국사당, 단군을 모시는 단군성전 등이 인왕산 자락에 있다. 그런 만큼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지만 현대에는 연인들의 대표 데이트 코스, 초보 등산객들의 입문 코스 등으로 여겨진다.

산의 높이는 338.2m. 한양도성을 낀 산 중에서는 높은 편이지만 수도권의 내로라하는 산들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인근 수락산의 높이가 640.6m임을 감안하면, 그 반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총 등산시간도 평균적으로 1시간 내외다.

그러나 서울의 낙산, 남산, 안산에 비해 어려운 산으로 꼽히는데 암벽 지형이 많은 바위산이기 때문이다. 바위를 밟고 올라가는데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높이가 제각각이어서 어린아이나 노약자가 오르기는 어려운 편으로 꼽힌다.

적당한 난이도와 짧은 소요시간 덕에 현대에는 많은 이들의 대표적 등산 명소가 됐다. 한양도성 성벽과 조명은 아름다우며 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도시 서울의 풍경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야경. 사진=안정훈 기자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야경. 사진=안정훈 기자

특히 한밤에 보는 서울 야경이 유명하다. 한밤에 내려다본 서울 도심은 밤하늘보다도 밝다. 천만 인구가 사는 만큼 한밤에도 조명은 꺼지지 않고 산 아래의 모든 곳을 비춘다.

경복궁에서 조선 왕족의 희노애락을 느끼고 수성동 길을 따라 인왕산에 올라 ‘해가 떨어지지 않는 도시’ 서울의 전경을 바라본다. 오직 인왕산을 오를 때에만 즐길 수 있는 정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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