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 산] 이제는 시민공원…서울 전경 한 눈에 담은 남산
[에브리 산] 이제는 시민공원…서울 전경 한 눈에 담은 남산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9.26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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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에서 바라본 서울 남산타워. 사진=안정훈 기자
25일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에서 바라본 서울 남산타워. 사진=안정훈 기자

“아빠도 여기 와 봤어?”
“나도 여기 마지막으로 온 게 40년 전이라.”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서울 남산 정상 남산N타워. 25일 한 아이는 한강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보며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의 답은 특히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서울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곳은 이제 산이라는 인식이 얼마 남지 않은 곳이다. 많은 사람들은 두 다리 대신 케이블카를 이용해 정상으로 가며, 등산로보다 그 아래 돈까스집이 더욱 유명해졌다.

서울의 한복판에 있어서일까. 남산은 서울의 모든 산 중 접근성이 가장 좋고 산책로도 가장 완성된 지역이다. 명동과 충무로, 이태원. 서울의 명소는 모두 이곳을 끼고 있다. 남산을 어떻게 가냐고 물으면 ‘코스가 많다’는 답이 들어오는 게 일쑤다.

명동에서 숭의여자대학교를 지나 남산 케이블카를 지나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을 찾았다. 이곳은 지난 2013~2014년 조사 때 드러난 성벽 유적을 전시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이곳 성벽 위에 참배시설을 만들어 그 흔적이 최근까지 감춰졌던 곳이다.

서울 남산N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 전경. 도심 뒤로 한강이 보인다. 사진=안정훈 기자
서울 남산N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 전경. 도심 뒤로 한강이 보인다. 사진=안정훈 기자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남산타워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 거리는 약 20여 분으로, 산책로도 잘 정돈되어 있어 등산보다 산책에 가까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다. 정상의 높이가 262m로 낮은 편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매우 쉽게 오를 수 있다.

9월 말이 되면서 날씨가 풀리고 가족 단위로 산에 오르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정상에는 케이블카를 통해 올라온 연인이나 가족들로 가득했다.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이 가을을 느끼게 했다.

남산의 정상은 서울의 모든 것을 온전히 담고 있다. 남쪽으로는 63빌딩이 보이며, 남동쪽에는 롯데타워가 자리했다. 북으로는 북한산의 웅장한 자태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북악산 아래의 청와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25일 서울 남산의 성벽 길을 따라 꽃이 만개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25일 서울 남산의 성벽 길을 따라 꽃이 만개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40년 만에 왔다”는 아이 아버지의 말처럼 이곳은 서울시의 대표적 명소였다. 처음 준공된 게 1971년, 반백년간 서울시를 대표하는 시설로 자리를 잡았다. 청년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장년층에게는 가족들의 공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는 대표 관광지로. 서울을 찾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듬뿍 사랑받는 대표 랜드마크다.

남산에서 보는 야경이 그토록 절경이라고 알려졌지만 이날은 보지 않기로 했다. 이날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었으니 밤보다 낮에 보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서울 산 중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은 인왕산이 있는데, 다음은 그곳의 밤을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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