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역 앞 보수단체 ‘맞불집회’…“文정부 뭐했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서울시청 앞에선 진보단체의 윤석열 정부 퇴진 시위가 열렸다.
촛부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부터 숭례문까지의 교차로에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대해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편 진상규명 및 대책을 촉구했다. 이번 참사가 경찰의 미진한 대응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집회는 5시에 시작했으나 시민들은 오후 4시께부터 집회 참여를 위해 시청 인근으로 몰렸다. 일부는 ‘퇴진이 추모다’라는 슬로건으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는 이전부터 진행됐던 진보단체 시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집회는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로,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날은 종전 집회와 달리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틀지 않았다.

집회 참석자들은 ‘퇴진이 평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등의 팻말을 들었으며, 한 손에는 촛불을 들었다.
경찰은 곳곳에 경력을 배치해 시민들의 일방통행을 유도하고 교통 및 사고 우려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 광장 앞은 전날에 비해 따뜻한 날씨에 서울 도심 한복판인 만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겹쳐 많은 인파를 이뤘다. 시청 앞을 지나가던 주씨(28)는 “오늘도 집회를 하는 줄 몰랐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올 거라고 생각 못했다”며 “현 정부가 크게 불신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보수단체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신자유연대는 ‘윤석열 정부 퇴진 반대 및 추모집회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세월호 사고로 집권한 문재인 정권, 시스템과 제도 정비 안 하고 뭐했나”, “이태원 사고 사망을 정치적으로 이용 말자”는 현수막을 걸고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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