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KT가 스팸 문자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발송된 스팸문자 680만 건 가운데 220만 건(32.9%) 이상이 KT를 통해 발송됐다. 대량문자서비스를 통한 스팸 문자가 늘면서 소비자 피해도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보면 같은 해 상반기 대비 LGU+는 큰 폭의 감소치를 보였지만, KT는 스팸 문자 발송량이 225만6581건(32.9%)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40만 건의 LGU+와 비교해 5배가 넘는 수치다.
LGU+의 감소한 스팸량은 스탠다드네트웍스와 젬텍 등이 나눠 가졌다. 다우기술은 상반기 155만5120건(22.9%)에서 215만1359건(31.4%)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스탠다드네트웍스는 79만6507건(11.7%)에서 125만2274건(18.2%), 젬텍은 24만4980건(3.6%)에서 69만4550건(10.1%)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발송 스팸 문자는 685만9133건이다. 국내외에서 대량문자서비스를 통해 발송된 총 765만3612건 대비 85%를 차지한다. 상반기 680만4923건보다 5만4210건이나 증가한 수치다. 대량문자서비스를 통한 스팸 발송 문제는 끊임없이 지적됐지만, 매번 높은 건수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방통위는 “대량문자발송을 통한 스팸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올해 대량문자발송서비스를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불법 스팸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대량문자발송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불법 스팸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불법 스팸 문자 사업자들을 철저히 단속하고, 처벌 수위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관련 업계도 불법 스팸 전송자의 계약해지와 추후 대량문자서비스 이용을 원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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