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냐는 질문에 긍정평가가 27%대로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이는 같은 여론조사 기관의 정기 조사에서 6개월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설문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평가 27%, 부정평가 65%로 집계됐다. 긍정과 부정평가 모두 6개월만에 최고, 최저치다.
긍정평가는 지지 정당별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8%,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5%는 부정평가로 응답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긍정평가는 15%, 부정평가는 66%로 부정 쪽이 높게 조사됐다.
지역별 조사에서는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보수진영이 강세인 대구·경북으로 4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에서 36%로 긍정평가 응답률이 높았다.
진보진영이 강한 광주·전라에서는 긍정 8%, 부정 76%로 부정평가가 크게 앞섰다. 수도권에서도 서울 긍정 27% 부정 65%, 인천·경기 긍정 29%, 부정 64%로 부정 응답이 60%를 넘겼다.
성향별 조사에서는 ‘보수’ 응답자의 5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부정 41%). 반면 ‘진보’ 응답자 중에서는 7% 긍정(부정 89%)으로 평가했다. 중도층에서는 18% 긍정(부정 73%) 부정평가 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 주간에는 미국 정보기관이 우리나라 대통령실 등 동맹국을 도청한 정황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은 문건이 왜곡됐다고 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으나 다수의 국민의 인식을 불식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부정평가 이유에서 ‘외교’가 28%로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외교 이슈가 되었던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문제’는 9%로 지난 주 대비 6%p 하락했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실의 보안과 주권행사 부실을 문제삼아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굴한 저자세로는 주권도 이익도 지킬 수 없다. 정부가 억지와 궤변으로 대통령실 도청 의혹을 덮으려는 모습”이라며 “미국과의 공동조사 요구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번 조사는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 95%, 유선 5%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8.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된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