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이 김기현 지도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특히 ‘보수의 심장’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대구·경북에서는 1주일 사이 6.2%p가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0~14일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3.9%의 지지율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48.8%, 정의당 3.4%, 무당층 12.2%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그 외 전 지역에서 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았으며, 부·울·경에서도 양당은 0.8%p로 오차범위 이내의 박빙으로 조사되었다.
주목받는 것은 대구·경북이다. 리얼미터의 지난주 조사에서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54.6%로 과반을 넘겼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48.4%로 과반을 넘기는 데 실패했다. 1주일 사이 6.2%p 하락했다. 민주당은 30.4%에서 39.6%로 9.2%p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조사 기간 민주당은 당내 의원 10여명이 연루된 ‘돈 봉투 의혹’으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사무실이 압수수색 당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이 기간 민주당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한 것이다.
‘돈 봉투 의혹’과 같은 기간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됐다.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설화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지도부와 전 목사를 비판한 홍 시장 해촉으로 이어지면서 내홍이 표출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대구의 홍 시장이 해촉된 게 TK에서의 지지율에 영향이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구경북 지역 조사를 해보면 주로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에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연령대가 젊은 세대”라며 “홍카콜라(홍 시장의 유튜브 채널)나 지금 홍 시장이 SNS활동을 하고 있는 건 대체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더 많이 끌고 있다고 한다면, 적어도 홍 시장에 대해 공감하는 젊은 세대 청년층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TK에서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여러 가지 외교 문제, 당내 설화 문제가 복합적으로 돼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홍 시장에 대해서는 “당 원로이시고 대표를 두 번 역임한 분이니, 그래도 국민들에게 정확한 실상을 말씀해주실 필요가 있고 이로 인해 당 내부 분란이 있는 것처럼 국민들께 비춰질 수 있으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는 전광훈 목사와 그 지지자들을 당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김기현 대표와 연계해서 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무선 97%, 유선 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3.0%다. 통계보정은 2023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연령대별·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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