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잼버리 사태로 국내외에서 강한 비판을 받는 가운데 정부가 대안 제시에도 우왕좌왕하면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피해는 국민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대한민국이 가장 더울 때인 7~8월에 열린 잼버리 대회에 많은 외국인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고, 태풍까지 겹치면서 결국 대원들이 수도권과 충청권 등 각지로 흩어졌다. 이후 정부는 청와대와 박람회 관람 등으로 프로그램을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계에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급하게 대체 숙소를 정하는 대학교 기숙사 등의 시설과 문화체육계가 대표적이다. 특히 체육계는 다가오는 K-POP 콘서트가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정해지면서 축구경기를 취소했는데, 서울 상암으로 경기장이 옮겨지면서 서울 경기도 취소되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주 경기를 보려고 인근 숙소를 예매했던 팬들, 또 서울 경기를 보려고 숙소를 예매한 팬들만 금전적 손해를 입고 있다.
연예계와 군도 난감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난데없는 BTS(방탄소년단) K-POP콘서트 참여 독촉이 군과 연예계에 혼선을 줬다. 더불어 1주일도 채 안 남은 콘서트 참여 명단에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BTS 팬들과 축구팬들은 강하게 분개하고 있다. 왜 조직위의 준비 부실과 운영 미숙에 국민들이 피해를 봐야 하냐는 것이다. 엄밀히 방만한 준비의 책임은 조직위이지만, 그 주체가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이므로 정부의 책임이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지난 8일 호프에서 친구를 만난 기자는 TV뉴스를 보던 옆테이블 손님의 말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그 손님은 잼버리 보도를 보며 “금모으기 운동 같네”라고 했다. 방만한 정부에 책임은 국민이,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