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 예결위 직전 출장…민주당 “사실상 도망, 장관런” 맹비난
국방부 장관 예결위 직전 출장…민주당 “사실상 도망, 장관런” 맹비난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8.30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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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불출석은 유감이지만…도망, 장관런 표현은 과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0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예결위는 고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의혹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었다.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불출석한 이유는 폴란드 출장이다. 이 장관은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의 면담을 이유로 30~31일 예결위에 모두 불참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허용한 바 없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회 예결위는 기관장이 불출석할 때 위원장과 간사에게 사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을 때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면서 “저는 불출석 허용을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 장관 불출석 요청서가 의원실에 접수된 것은 지난 23일”이라며 “막대한 국방예산, 작년 기준 54조원이 넘는 금액을 편성받는 국방부 장관인 만큼 결산심사에 성실히 임해야 하는 점, 고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크게 제기되는 시점인 만큼 출장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육사(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등 독립지사의 흉상 철거가 큰 논란이 되고 있고 장관이 국방위에서 답변한 내용도 논란이 됐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은행이 부실해서 예금자들이 자금을 빼는 것을 ‘뱅크런’이라고 한다”면서 “정부 부실 지적을 피해 국민으로부터 도망가는 ‘장관런’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민 눈으로 보기에 사실상 도망간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항명 아니냐. 박정훈 수사단장에게 항명죄를 뒤집어씌울 게 아니라 이 장관이 대통령의 가장 최근에 잇었던 지시사항을 어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여권에서는 이 장관의 불출석에 유감을 표했지만, 사유가 있었던 만큼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반박을 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외유성도 아니고 개인 신상의 이유로 불출석한 것도 아니다. 폴란드의 방산전시회 참석차 가는데, 이게 내달 초 대통령 폴란드 방문을 앞둔 사전점검 출장”이라며 “무조건 이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국방부 장관을 향해 도망간다, 장관런이라는 조롱 섞인 말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안 좋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도 “국정을 위해 출국한 장관을 두고 도피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아무리 불출석한 부분에 대한 유감이 있는 것을 감안해도 과한 표현”이라며 “도피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야당의 적절한 의사 표명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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