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허니버터칩, 위기의 ‘크라운제과’ 살렸다
[기자의 눈] 허니버터칩, 위기의 ‘크라운제과’ 살렸다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1.2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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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니버터칩.ⓒ크라운제과,해태제과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크라운제과가 전화위복(轉禍爲福)에 성공했습니다. 미생물 초과검출 ‘유기농웨하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지 불과 한달만입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005년 해태제과를 인수해 한솥밥을 먹는 한가족입니다. 위기에 빠진 크라운제과를 살린 것은 다름아닌 ‘허니버터칩’. 제품명 그대로 꿀과 버터가 들어간 감자칩입니다. 

한번 시작된 입소문은 광고의 존재 이유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품의 맛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안달복달하게 만드는 이 매력. 이 때문일까요. 허니버터칩은 중고사이트에까지 진출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한 누리꾼은 “중고사이트에 올랐다고 해서 먹다 남은 과자가 올라온 줄 알았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전하고 있습니다. 허니버터칩의 희망소비자가격은 1500원. 중고사이트에선 적게 2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 3개에 만원 등 거래 조건도 다양합니다.

입소문이 SNS를 타고 오프라인으로 넘어온 셈입니다. 인기몰이를 감지한 언론도 ‘돌풍’, ‘열풍’, ‘품귀현상’ 등의 수식어로 허니버터칩의 광고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선 뒤늦게나마 허니버터칩의 맛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모두 빈손으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입니다.물론 편의점을 찾은 기자에게도 '허니버터칩'의 맛을 볼 영광(?)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개발자인 정명교 해태제과 연구소장은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짠맛을 뺀 감자칩을 만들고 싶었다고 얘기했습니다. 돌풍을 일으킨 감자칩의 탄생비화치고는 단순한 셈이죠.

이 같은 현상은 분명 축하할 일입니다. 다만 크라운제과가 ‘미생물·식중독균 논란’을 겪은 지 불과 한달즈음. 자축에 갇혀 잠시 지난 일을 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소비자는 제품의 생산 과정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합니다. 제품의 가격과 맛 등이 선택의 기준이죠. 크라운제과는 논란이 인 직후 사과문을 게재해 “고객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할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고객에 대한 보답은 맛 뿐만 아니라 보이지않는 투명한 생산공정에도 적용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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