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품귀·인질판매에 ‘행복버터칩’ 눈길
허니버터칩, 품귀·인질판매에 ‘행복버터칩’ 눈길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2.08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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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허니버터칩 아이디어 준 ‘행복버터칩’ 찾아나서 ‘인기실감’
▲ 한 마트에서 고구마 한박스에 '허니버터칩'을 끼워팔고 있다.(왼쪽) 허니버터칩이 다 팔린 매대에 오리온 포카칩이 진열돼 있다.(오른쪽).ⓒ트위터리안 @Mon****, @3rd_****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허니버터칩 끼워팔기가 여전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먼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이 같은 끼워팔기를 ‘부당 마케팅’으로 보고 실태조사를 시사하자 편의점3사가 발빠르게 나섰다. 그사이 일부 소비자들은 ‘행복버터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CU·GS25 등 편의점은 각 점포와 점주 등에 비인기 제품과 허니버터칩을 묶어 파는 이른바 ‘끼워팔기’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고 교육에 나섰다. 그러나 유통업계의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허니버터칩은 입고되는 즉시 품절 사태를 빚고 있어 역시 일반 소비자의 구매는 어렵다.

GS25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민규(22·가명) 씨는 “허니버터칩이 오후 1시에 2박스가량 들어오는데 ‘1인 1봉’으로 정해놔도 한시간 내로 다 팔리고 있다”며 “허니버터칩을 찾는 손님만 하루 20~3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일부 편의점에서는 숨겨뒀다가 이를 찾는 고객에게만 판매하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여전히 동네 마트에서는 끼워팔기가 비일비재하다. 트위터리안 @Mon****은 “고구마를 한박스 사면 칩 한봉을 덤으로 (준다)”라는 글을 봤다며 ‘고구마 허니버터칩’이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트위터리안 @3rd_****는 허니버터칩이 있어야 할 매대에 포카칩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허니버터칩에게 패배한 포카칩의 굴욕”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 일본 가루비사가 제조한 '행복버터칩'. 크라운해태제과는 이 제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년간의 연구 끝에 '허니버터칩'을 개발했다.ⓒ트위터리안 @Kam***

국내에서 품귀현상이 계속되자 일본의 ‘행복버터칩’을 찾는 소비자들도 생기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행복버터칩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 2년간 연구 끝에 허니버터칩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행복버터칩을 개발한 일본 가루비사(社)와 크라운해태는 지난 2011년 합작투자계약 목적으로 ‘해태가루비’를 설립했다.

이 때문에 허니버터칩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행복버터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게다가 질소과자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허니버터칩(60g·1500원)과 달리 행복버터칩(111g·200엔)의 용량이 두배에 달해 일본 내에서도 한국인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허니버터칩의 ‘끼워팔기’ 이른바 인질마케팅이 기승을 부리자 크라운해태제과는 “마트나 편의점 등이 자체적으로 벌이는 판매전략”이라며 “제조사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그러나 자사 제품의 인기로 발생한 일부 판매점의 꼼수 마케팅을 방치하고 있어 관리 방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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