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허니버터칩’ 열풍 뒤 ‘불편한 진실’
해태 ‘허니버터칩’ 열풍 뒤 ‘불편한 진실’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1.21 15: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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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비평]꿀·버터 0.02% 불과…‘나트륨 함량’ 기존 감자칩 대비 높아
▲ 허니버터칩.ⓒ해태제과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해태제과가 야심차게 내놓은 ‘허니버터칩’이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주요성분인 꿀과 버터의 함량은 지나치게 적은 반면 나트륨 함량은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허니버터칩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여전하다. 일반인은 물론 연예인까지 나서 제품의 맛을 극찬하는 등 소비자가 자발적 광고에 나설 정도다. 관심이 증폭되고 몇몇 매체가 개발자와의 인터뷰를 하면서 소비자들은 맛뿐만 아니라 제품의 탄생과 생산, 성분까지 관심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다.

뜨거운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불편한 진실도 거론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허니버터칩의 성분 함량을 지적한 것. 해태는 ‘달콤~한 벌꿀’, ‘고메버터맛의 비밀! 프랑스산 버터’ 등의 문구를 사용해 제품명인 ‘꿀과 버터’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짠맛의 감자칩이 점령한 국내 시장에서 이 같은 마케팅은 주효했다.

그러나 실제 제품 안에는 꿀(아카시아꿀·국내산)과 고메버터(프랑스산)의 함유량은 각각 0.01%에 불과하다. 허니버터칩 제품에 표기된 ‘허니버터맛시즈닝 6%’ 중 꿀·버터가 0.02%를 채우고, 나머지 5.98%는 복합조미료가 채우고 있는 셈이다. 제품 뒷면 함량 정보에는 결정과당, 백설탕, 정제소금, 버터혼합분말65(대두) 등 복합조미식품(시즈닝·seasoning)이 함유됐다고 나와있다. 허니버터칩 60g 제품에는 고메버터와 아카시아꿀이 0.36g에 불과한 것이다.

아카시아 벌꿀을 사용해 달콤함을 더하고, 12시간의 발효과정을 거친 프랑스산 고메버터로 고소함을 살렸다는 문구 대비 다소 빈약한 함량에 누리꾼들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나트륨 함량도 기존 감자칩보다 오히려 높다. 허니버터칩은 60g당 나트륨 함량이 290mg이다. 반면 오리온의 오리지널 포카칩과 어니언 포카칩, 스윙칩 프리미엄 라이트의 나트륨 함량(60g기준)은 각각 230mg과 210mg, 210mg이다. 허니버터칩이 기존의 짠 감자칩보다 나트륨 함량이 오히려 높은 셈이다. 오리온 스윙칩 치즈맛은 60mg당 나트륨 함량이 340mg으로 다소 높았다.

허니버터칩을 개발한 정명교 연구소장이 ‘감자칩은 짜다’는 기존 명제를 흔들고 단맛을 추가했지만 나트륨 함량이 기존 제품 대비 높으면서 ‘짠맛 감자칩’에 ‘단맛’만을 추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오두진 해태제과 홍보 파트장은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이와 관련, “국내시장의 감자칩은 짠맛에 길들여진 서구화 느낌”이라며 “허니버터칩은 짠맛을 제외시켰다기보다 단맛을 더한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허니버터칩은 출시 3개월만에 매출 50억 원을 돌파하고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10월 한달 편의점3사(GS25·CU·세븐일레븐)의 전체 스낵 순위 중 1위를 차지했다.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원주 문막공장은 2교대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해 주말 없이 24시간 풀가동 중이지만 수요를 맞추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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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015-11-25 20:22:51
전 학생인데 학교신문 원고글을 이 글을 좀 옮겨 써도 될까요?

홍혜빈 2015-10-30 14:35:28
소문난지 별로 안되서 매진되었다던데... 소문이 정말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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