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해외파병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사태와 관련해 20일 서욱 국방부 장관은 “청해부대 장병과 가족, 국민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국민 사과 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해외파병 부대원을 포함한 모든 장병들의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한 백신접종 노력에는 부족함이 있었다.”며, “그간 해외 파병 장병들의 방역대책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해외 파병 장병을 포함한 모든 장병들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반 대책을 철저하게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8일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 파병으로 출항했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톤급)은 임무를 마친 뒤 10월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함정 내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긴급 복귀하게 됐다. 현재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1명 중 82.1%인 247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중에는 문무대왕함 함장과 부함장도 포함됐으며, 장교 30여 명 중 19명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알려지고 있다.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청해부대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우리 국민은 알아야 한다."며 "청해부대에 왜 백신이 전달되지 않았는지, 국방부와 질병관리청 중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청해부대가 왜 나라 없는 부대처럼 방치가 됐는지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국정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또한 “열이 40도까지 올라간다고 해도 타이레놀 한두알 처방이 전부였다.”며, “피가 꺼구로 솟는다.”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서 장관은 작년 9월 취임 이후 북한 귀순자 경계실패(2월 17일), 부실급식·과잉방역 논란(4월 28일),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6월 9일과 10일, 7월 7일) 등으로 다섯 차례 고개를 숙인 데 이어 이날 여섯 번째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해부대 장병 집단감염과 관련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승조원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급파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가 전날 아프리카 해역 인접 국가 공항에 도착했고, 현지 병원에 입원했던 16명 등 승조원 전원이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20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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