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준영 기자]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방역지침이 해제되면서 국민들은 2년여 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평일을 맞았다. 술집과 PC방 등 24시간 영업을 하는 모든 시설들의 영업시간에도 제약이 없어졌다.
서울 동작구의 이수역 뒤편의 번화가는 퇴근 후 직장인들과 청년들이 곧잘 모이는 거리다. 이수역이라는 편한 지리적 환경과 맞물려 주말이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중에도 많은 인파가 쏠리고는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날 밤에도 많은 사람들이 번화가에서 회포를 풀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력을 유지중일 때에 비해 인파가 대폭 늘지는 않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진자가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방역지침이 완화됐을 때와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날 한 주점에서 일하는 직원 A씨는 “방역 완화로 인해 특별히 장사가 더 잘 된다는 느낌은 없다. 손님이 조금 많기는 한데, 평소에도 이 정도는 한다”며 “그냥 ‘오늘따라 조금 더 바쁘네’ 하는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밤 11시가 넘어가자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었다. 지하철역에는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었다.
이날 술을 마신 30대 B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났다고 해도 예전처럼 놀지는 못한다”며 “적당히 먹고 집에 가는 것에 적응이 됐다. 부담도 적고”라고 했다.
동행자인 C씨도 “예전에는 밤새 놀거나,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며 “이제 체력적으로 안 되기도 하고, 집에 가는 게 편해졌다”며 공감했다.
다만 인파가 대폭 늘지 않은 데에는 거리두기 해제 첫날이 월요일인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당 종업원 D씨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월요일 저녁은 주말이나, 다른 요일에 비해 장사가 잘 안 됐다”며 “누가 월요일부터 술을 먹나. 좀 더 봐야지”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E씨는 “거리두기 해제는 좋지만 밤 늦게까지 노는 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확진자가 줄어들고는 있다지만, 그래도 아직 몇만 명인데”라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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