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기업인과 정치인, 언론인 정보를 담은 X파일이 국정원 내부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박 전 원장의 고발을 시사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X파일이 대중에 공개되면 굉장히 사회적 문제가 된다. 여야의 불행한 역사를 남겨놓으면 안 된다”며 “그러니 특별법을 제정해서 폐기해야 하는데 이걸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국회에서 ‘의원님들, 만약 X파일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한다’ 했더니 하태경 정보위 간사가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는데 원장님 왜 그렇게 말씀하시냐. 왜 내가 이혼당하냐’고 했다”며 “제가 (하태경 의원에게) 그랬다. ‘의원님 복잡하게 사신 분 아니냐. 한 번 공개해 볼까’라고 했더니 (하 의원이) ‘아, 하지 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 의원은 SNS를 통해 “저와 관련한 박 전 원장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없는 사실을 날조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자행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국회 정보위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석상에서 박 전 원장 혼자서 ‘이걸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합니다’ 발언 꺼낸 것”이라며 “제 문제로 특정해서 그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3일 하 의원은 박 전 원장을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박 전 원장 발언은 너무 심각했다. 저와 나누지도 않은 대화를 날조해서 제가 그동안 쌓아왔던 국민과의 신뢰관계에 치명적 흠집을 냈다”며 “공직을 통해 취득한 국가의 기밀을 언론의 관심끌기용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그는 “박 전 원장은 저와 ‘복잡하게 살았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그런데 그 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제 정치이력을 언급한 거라고 거짓말만 하나 더 만들고 있다. 박 전 원장은 공직을 지낸 사람으로서, 정보기관의 수장을 지내신 분으로서 국가가 당신에게 맡겼던 책임의 무게만큼 그 언행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원장에 대해 국정원은 이례적으로 전직 국정원장에게 “앞으로 공개활동 과정에서 국정원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걸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강하게 유감을 표했다.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 여부를 떠나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전직 원장의 국정원 업무 관련 발언은 정치적 목적으로 해석되고 국가 안보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국정원과 직원들을 불필요한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국정원의 유감 표명에 박 전 원장은 자신의 SNS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가 몸담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정원과 국정원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앞으로는 공개 발언 시 더 유의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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