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선언한 이재명, 1시간 뒤 친문 ‘맞불 출마’
당대표 출마선언한 이재명, 1시간 뒤 친문 ‘맞불 출마’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7.17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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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위기 경고음 못 듣는 폭주기관차 세울 것”
전대 출마선언 후보 9명…‘어대명’? 이변 나오나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같은날 1시간 후 같은 자리에서 ‘친문’이자 ‘친낙’ 좌장인 설훈 의원이 당 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의 책임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당 대표 도전 역시 당 대표를 권력으로 보면 욕망이고 책임으로 여기면 헌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로 책임론이 불거진 데 대해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며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날 이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을 천명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취해왔던 저 이재명이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며 “그 첫 시작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패배하는 민주당과 결별하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며 “상대의 실패에 기대는 ‘반사이익정치’를 끝내고, 스스로 혁신하며 체감되는 성과로 국민의 사랑과 기대를 모아 가겠다”고 했다.

이 의원이 내건 약속은 ▲미래형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의 5가지다. 

같은 날 맞불 출마선언한 ‘친낙’ 좌장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 나오는 길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 나오는 길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같은날 설훈 의원도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설 의원은 범친문계 가운데 이낙연계에서 좌장격인 5선 중진 의원이다.

그는 현재 민주당에 대해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할 용기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목숨같던 청렴과 도덕성은 민주당을 향한 비아냥과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도 부정하고 외면했다”며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않은 채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무능력함 때문에 민생이 파탄 지경인데도 함께 맞서 싸우려는 의지도 없다”고 했다.

설 의원은 “예외 없는 원칙, 반칙없는 상식으로 분열을 멈춰 세우겠다”며 “연이은 패배, 갈등과 분열은 원칙을 지키지 않은데서 비롯됐다. 사리사욕을 철저히 차단하고 원칙과 룰을 흔드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당대표, 뚝심있는 저 설훈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 기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이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의원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됐을 때도 “지금 대선후보들 다 고만고만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후에는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독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자 같은 날 같은 국회 소통관에서 1시간 텀을 두고 출마를 선언했다.

‘어대명’ 나오나, 이변 일어나나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날 두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97그룹’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과 3선 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9명이 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재명 의원으로 점쳐진다. 최근 이 의원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변호비 대납 의혹,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의혹 등이 수사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용히 진실을 찾아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꽹가리를 치고 온 동네에다 소문내는 게 주 목적같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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