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의원대회 위 의사결정기구 신설? 박용진 ‘결사반대’
野 대의원대회 위 의사결정기구 신설? 박용진 ‘결사반대’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8.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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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97그룹’, 윤영찬 등 ‘친문’ 모여…긴급 반대 목소리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전원투표(이하 전원투표)를 신설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당 대표 한다는 저도 모르고 (당내 여타) 의원들도 몰랐다. 내일 중앙위원회가 열리지만 온라인 투표만 한다. 이걸 너도 나도 모른 채로 진행하는 게 말이 되냐”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날은 당초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는 24일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당내에 전원투표 부결을 호소하기 위해 주제를 변경했다. 토론은 박용진 의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김종민·윤영찬·이원욱 의원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 주제마저 바꾼 전원투표 신설, 무슨 문제 있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 토론회 이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 토론회 이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민주당은 지난 19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하는 전원대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당의 합당 및 해산, 특별 당헌과 당규 개폐 등에 대해 전원투표가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하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이 이뤄진 게 19일이며 24일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되면 최종 확정된다.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바뀌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이 닷새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23일 이에 대해 토론조차 없이 진행되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약 30년여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에 반대한 점을 인용하며 “이게 제대로 가고 있는 거냐”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중앙위원회 투표 방식도 문제 삼았다. 토론도 없이 진행되는 점과 온라인 투표인 점, 30%만 참여해도 표결이 이뤄지는 점 등이다. 그는 특히 ‘전원투표가 문제면 국민투표도 문제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청래 의원에 대해 “100% 공감한다. 국민투표처럼 과반 이상이 찬성하고 과반 이상이 동의해야 통과되게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종민 의원은 “어제(22일) 처음 들었다”고 절차를 문제 삼았다. 또 논의가 없이 곧장 표결만 남은 데 대해 “(다수결처럼 그저 투표만 할 거라면) 모든 당원이 숙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당원이 주권자로 참여해야지, 유명인(특정 정치인) 보고 찍으면 (어쩌나)”며 “올바른 민주주의가 아니다. 토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최고위원 후보를 사퇴한 윤영찬 후보는 ▲당원이 모든 걸 결정한다면 책임을 묻기 어려워지는 점 ▲시민토론이 없는 점 ▲당 대표성이 모호해지는 점 ▲정보량이 당원별로 불균형하게 배치되는 점 ▲특정인에 대한 팬덤이 당을 장악했을 때 특정인에 의한 당원 의사가 왜곡될 수 있는 점 등을 문제로 거론했다.

‘특정인’에 유리해질까…“당에 보이지 않는 손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이원욱·박용진·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이원욱·박용진·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안정훈 기자

이원욱 의원은 현재까지 전당대회 투표율이 매우 낮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원투표 조항은)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을 감안하면 15.5%가 앞으로 당의 모든 걸 장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과도한 강성팬덤이 대표되는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당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선 때 경선 룰 등 모든 게 어떻게 이재명 후보에 딱 맞게 추진되는지 (모르겠다)”며 “자긴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았다’는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재명 의원을 겨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은 조응천 의원도 비슷한 시각 자신의 SNS에 이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요즘 들어 이재명 의원은 ‘당원의 생각과 여의도의 생각이 다르다. 이는 민주당이 비민주적인 정당이란 뜻’, ‘정당은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당원 뜻에 따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정치를 확실히 책임져야 한다’는 등의 말을 많이 했다”며 “결국 ‘권리당원 전원투표제’ 역시 이재명 의원의 뜻에 따라 갑자기 신설된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최근 당이 결정한 내용을 보면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한 분들이 원하는대로 된 것은 아니다”며 “충분히 그분들 의견을 고려하면서 전체적인 국민여론, 당 여론을 청취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박용진 의원은 당원들에 문자메시지를 돌려 24일 중앙위원회에서 해당 조항에 대한 부결을 호소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날 밤 마지막 TV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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