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늦어 죄송” 울며 사과한 오세훈…野는 사퇴 압박
“사죄 늦어 죄송” 울며 사과한 오세훈…野는 사퇴 압박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11.02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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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성수대교 붕괴사고 때는 국무총리 사의, 서울시장 경질”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입장을 밝힌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입장을 밝힌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사흘 만에 공식 사과를 했지만 야권의 공세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과거 성수대교 붕괴사고 때 서울시장이 경질된 점을 거론해 오 시장을 압박했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시민의 생명을,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사고는 참사 이후 사흘 만이다.

오 시장은 “가족과 부상자, 모든 시민들이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장례를 치르는 유가족에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도와주고 있고 전문가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계신 유족분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많은 살마들이 밀집한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지금부터 촘촘히 챙기고 정부와 함께 관련 제도를 완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사과가 늦어진 데 대해 “어제까지 경황이 없었다. 귀국 후 현장방문과 병원을 방문했고, 회의가 연이어 있었다”며 “어제도 여러번 회의했다. 치료받고 계신 분들을 찾아뵙느라 정말 경황이 없었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어제 찾아뵀던 국립의료원에 20대 딸을 둔 분이 위로의 말씀을 전하자 ‘우리 딸은 살아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라고 말하다 돌아서더니 눈물을 닦았다. 그 후 “오늘 아침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들었다. 사죄의 말씀이 늦어 죄송하다”고 했다.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안전총괄실의 존재 이유, 구성, 역할분담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아마 기구개편과 임무부여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오늘(1일) 국무회의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자체와 경찰의 유기적인 협조 구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시와 경찰이 앞으로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촘촘이 만들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野, 오세훈·尹정부 압박…“성수대교 때는 국무총리 사의, 서울시장 경질”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의 책임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사전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특히 오 시장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오 시장의 사과에 대해 “본인이 외국에 나가 있느라 늦게서야 파악했다고 하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엄청난 참사가 일어났다는 걸, 비행기 안에서 그거 하나 판단 못하나”고 했다.

서울시에 대해서도 “안전에 대해선 일체 점검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고 최고위원은 “행사가 일어나기 전 용산구에서 사전점검회의같은 걸 했는데 이걸 부구청장이 주재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서울시 관계자는 없던 걸로 안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1994년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대처와 비교했다. 그는 “당시 기록을 찾아보니 국무총리(이영덕)가 당일 사의표명을 했다. 서울시장(이원종)도 문책성으로 경질된 바 있다”며 “지금 국민들과 제가 얘기하는 건 정치적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라는 걸 계속 묻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사 책임에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장관은 전날(1일) 사과했지만 대통령도 분명한 대책회의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상민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로 규정했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행안부 장관이기에 사회적 참사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어떤 식으로든 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지난 1일 “지금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고원인 규명이 먼저”라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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