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진행되는 날 국회 본관 앞에선 학교급식노동자들이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을 촉구하는 ‘기습 시위’를 감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본관 앞 계단에서 현수막을 펼치고 “학교급식실 노동자가 죽어간다”, “폐암대책 마련해라”,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더이상 폐암으로 죽고싶지 않다. 급식실 폐암(문제) 해결하라”며 “오죽하면 여기 와서 이러겠냐. 이대로 죽고 싶지 않다”고 울며 호소했다.
국회 경비 측과 경찰은 “여긴 집회가 금지된 곳”이라며 이들을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급식노동자들의 현수막과 피켓을 뺏기 위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들은 왜 기습시위 했나…‘폐암의 공포’

지난 9월 근로복지공단의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산재신청 현황에 따르면 산재 신청 건수는 총 79건이며 50건이 승인됐다. 이런 가운데 산재인정을 받은 5명의 학교급식 노동자는 폐암으로 숨졌다.
학교급식실 노동 중 폐에 이상이 생긴다는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광주·대구·울산·경북·충남·전남 등 6개 시도교육청의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검진 중간 결과에 따르면 8301명 중 61명이 폐암이 의심되거나 매우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를 토대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급식실 노동자 중 폐암의심자가 나온 것은 일반인(55~59세) 암 발생률에 비해 약 11배 가량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는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며, 오는 25일 총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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