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한 데 이어 김대중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등 정치 일정을 재개한 가운데,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은 계속 미뤄지는 양상이다. 친낙계 인사는 “두 분 사이 신뢰가 복원돼야 한다”고 전제를 깔았다.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캠프에 동참했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악마화, 요즘에도 신천지 연루설이 급격히 퍼지고 있더라. 이런 식으로는 정말 신뢰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악마화’는 이재명 강성 지지층 ‘개딸’을 중심으로 이낙연 전 대표를 비방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0.73%p 차이로 패하자 나온 주장으로, 이낙연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는 게 늦어져 그만큼 당이 결합되는 게 늦어졌고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신천지 연루설이란 이낙연 전 대표가 신천지와 관련됐다는 의혹이다. 장덕천 전 부천시장이 지난 28일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이낙연 대선 책임론’에 “굉장히 황당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2021년 두 분 경선이 끝난 다음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화학적 결합을 위해 (이낙연 전 대표에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시는 게 어떠냐‘고 제안드렸는데 그때 반응이 좀 의외였다”면서 “(이재명 대표 쪽이) ’송영길 대표는 어떡하죠?‘라고 물어서 오히려 제가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해가 바뀌고(2022년) ‘김혜경 여사 법카 사건’이 터지고 나서 이 전 대표에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절실하게 요청이 왔다”며 “이 전 대표가 사실 마음 편하게 받을 수 있나. 그러나 많은 분들이 설득하고, 결국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본인이 받으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과가 나쁘게 나오니 ‘이 전 대표가 안 도와줬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라”며 “세상의 모든 선거에 다 주역이 있는데, 주역의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고 조력자가 책임을 져야 된다는 이상한 논리들이 만연하기 시작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가 복귀하면서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현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선 당시 경쟁자였던 만큼 당이 분열할 우려가 있고,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친명계 좌장이라고 평가받는 정성호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결속하는 방향으로 힘을 실어주는 게 좋지 않겠냐”고 평가했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28일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행보를 본격적으로 하시기 전에 꼭 하셔야 할 일이 하나 있다. 이재명 대표부터 만나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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