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정의당의 전현직 당직자 및 당원 60명이 7일 “정의당이 잃어버린 진보 정치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여정을 시작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정의당은 고쳐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원과 지지자들을 떠나게 한 당의 노선을 바꾸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마지막 노력으로 비례대표 의원 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를 이뤘다”며 “그러나 당의 변화를 바라는 절박한 문제제기에 당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정의당 창당 정신을 실천할 의지도, 세력도 당에 남아있지 않다”면서 “정의당을 대체해 진보의 혁신을 이끌 새 시민참여 진보 정당 창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새 정당의 향후 행보는 “그간 진보 정치의 오류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시민을 겁박하는 검찰형 페미니즘이 아닌,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지향할 것”이라며 “엘리트 청년 정치가 아닌 보통의 청년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청년정치를 만들 것이다”고 했다.
환경 분야에 대해서는 “생태근본주의의 오류에 빠지기보다,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녹색 정치”를 하겠다고 표방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37%를 기록했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의원 2석, 기초의원 2석으로 노동당보다도 나쁜 성적을 냈다. 이로 인해 당원 주도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 총투표까지 한 바 있다.
총사퇴를 막은 정의당은 최근 ‘혁신 재창당’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재창당을 통해 쇄신하겠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이들은 혁신 재창당에도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어떠한 변화도 기대할 수 없는 안”이라며 “자강 없는 자강으로 시작해 허울뿐인 창당으로 귀결됐다. 구 운동권 세력 중 일부의 결집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당 창당은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들은 제3세력 연대에 대해 “우리는 제3세력이나 중도세력이 아니다. 그 세력은 누가 봐도 ‘민주당이 싫다’ 외에 다른 비전이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