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최근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정중히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내외에서 압박이 계속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요일(30일) 청년 좌담회에서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청년좌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1로 표결해야 하나”는 등의 발언을 했다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당내에서는 해당 발언을 계파를 가리지 않고 비판하고 나섰다. 비명계에서는 “지독한 노인폄하 발언”, “몰상식”하다는 등의 비판이 일었다. 친명계에서도 우려가 나왔는데,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혁신위에서도 잘못된 발언으로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전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를 하기도 했으나 노인회는 논란 당사자가 직접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여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김 위원장의 사과 전 “혁신위원장을 사퇴해야 할 지경인데 또다시 믿기 힘든 막말을 했다”면서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살리기는커녕 잇단 실언과 망언으로 민주당을 오히려 죽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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