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자신의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사과했지만 진통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틀간 대한노인회를 네 번 방문하는 등 사과로 일관하던 민주당에서도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혁신위원인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자신의 SNS에 “김 회장이 김 위원장 사진 속 뺨을 때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너무나도 모욕적인 행위고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3일 김은경 위원장이 황희 의원 등과 함께 대한노인회를 찾아갔을 때의 일을 뜻한다. 이 자리에서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우리나라 1000만 노인을 대표해서 본인 보고 뺨이라도 때려야 우리 노인들이 분이 풀릴 것 같다. 손찌검을 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 사진을 손으로 네 차례 때렸다.
이 일에 혁신위와 당 지도부는 불만을 표출했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금 충격적이기는 했다”며 “어르신께서 조금 더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긴 했다”고 아쉬움을 표출했다.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위원장도 이제 60세가 다 되셨다. 사진 때린 것을 두고 많은 분이 ‘화가 아무리 많이 났어도 사과하러 온 사람에게 저렇게 할 수 있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사과하러 오신 분에게 과한 행동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거듭 김은경 위원장의 위원장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어르신들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온, 국민을 경악케한 막말을 해놓고 김 위원장은 고작 형식적 사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모양”이라며 “이에 더해 같은 당 이해식 의원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라며 김 위원장을 치켜세우면서도 대한노인회장이 김 위원장에게 명백한 폭력을 행사했고 치욕을 안겼다며 억울해하니 아직도 끝나지 않은 패륜”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서도 “타이밍도 늦었고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도 그건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으니 최대한 빠르게 진심을 다해야 하는 사과의 기본원칙에 어긋나도 한참 어긋났다”며 “이쯤되면 ‘마음껏 떠들어라. 나는 내 갈 길 가겠다’는 심산의 강철 멘탈인 듯하다. 김 위원장은 국민 기만하지 말고 이쯤에서 깔끔하게 위원장직을 사퇴하는 게 현명한 태도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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