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 어떤 말 남겼나?
CJ그룹 이재현 회장 어떤 말 남겼나?
  • 우종한 기자
  • 승인 2013.06.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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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전직원에 편지...책임 강조, 혐의 관련 질문에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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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우종한 기자] 비자금 조성 및 탈세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53) CJ그룹 회장이 책임을 강조하는 말들을 남겨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후 이 회장이 처음으로 심경을 밝힌 것은 지난 3일 새벽 CJ그룹 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서다. 새벽 1시에 보내진 이메일은 이 회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검찰의 이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은 5일 뒤였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회장 이재현입니다’로 시작되는 A4 1매 분량의 이메일에는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이라는 내용 외에도 “리더인 제가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 정말 가슴 깊이 사죄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두고 두고 갚겠습니다”라며 전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특히 이 회장은 “임직원과 회사가 더 이상 고통 받고 피해를 겪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노출을 꺼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 회장이 이처럼 적극적인 사내 수습에 나선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여태껏 소통 자체를 게을리 해온 것이 아니며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대응으로 보기도 했다. 
 
실제 이 회장의 성격은 별명과 달리 밝고 소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소통의 리더십을 정착한 인물로도 손꼽힌다. 이 회장은 사내에서도 ‘이재현 회장님’이 아닌 ‘이재현님’으로 통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직책 대신 ‘님’이라는 호칭이 통용되는 수평적 기업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3일 뒤인 6일에도 임직원 가족들에게 친필서명이 담긴 사과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지금 저에게 중요한 것은 저 자신의 안위가 아니라 우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인 CJ가 흔들리지 지속 성장하는 것”이라며 “그룹의 리더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회장은 다시 한번 본인의 책임을 강조하며 사내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이후 이 회장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이었다. 오전 9시 35분 변호인과 함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 회장은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서 그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 회장이 다시 건물 밖으로 나온 시각은 26일 새벽 2시 30분경이었다. 17시간의 조사를 받고 나온 이 회장은 다시 한번 “국민들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성실히 조사에 임했으며 임직원들에게 선처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원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도 답변을 차분히 한 것으로 전해지며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26일 이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 세 가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의 구속 여부는 오는 7월 1일 영장실질심사 법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구속될 경우 현 정부 들어 구속되는 첫 재벌총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일부에서는 책임을 강조한 이 회장의 자세를 구속수사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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