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진 안철수, 존재감 찾기에 나섰나
입지 좁아진 안철수, 존재감 찾기에 나섰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7.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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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부정적…그 배경은?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신상계초등학교에서 열린 ‘노원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뉴시스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국가정보원(국정원) 대선 개입과 NLL(서해 북방한계선)이 정국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최근 정치현안에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국정원 사태 발발 이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으로 영입, 안철수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지만 국정원 사태와 NLL 이슈가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안 의원의 존재감은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NLL 정국에서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고리로 치고 나온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승부수로 정국이 ‘朴(박근혜 대통령) VS 文(문재인 의원)’ 구도로 흐르자 일각에선 ‘안철수 회의론’이 흘러나왔다.

안 의원이 지난달 25∼27일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에서 최저임금 문제 등의 주제로 <노원 콘서트>를 열기도 했지만, 그 이전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공보창구 강화에 나선 安, NLL 정국서 틈새 찾기

위기론이 일자 안 의원은 전날(1일) 금태섭 변호사를 공보역에 앉히는 등 잇따라 언론창구 강화에 나서며 기지개를 켰다.

곧바로 7월 임시국회 관련 보도자료를 낸 안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대통령공공기록물’ 논란과 관련,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자는 요구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대화록 공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안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대통령 기록물 원본을 공방의 대상으로 삼아 공개하는 것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나 정치발전을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NLL 관련 발언의 진위논란에 시간과 노력을 빼앗길 때가 아니”라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30년 전으로 되돌린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단하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27일 “오늘이 최저임금 결정 법정시한입니다. 우리의 최저임금은 평균임금의 33%로 OECD 최저수준입니다. 지금처럼 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은 개선되어야 하며, 단계적인 인상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라는 트위터 활동 이후 오랜만에 나온 메시지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야당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사전사후 녹취록 등 자료 일체의 열람 및 공개 여부에 대해 ‘찬성 당론’으로 투표에 임할 예정인 가운데 안 의원이 대통령공공기록물 논란과 관련해 거대 양당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정원 사태와 NLL로 양분된 정치이슈를 일원화하면서 거대 양당을 동시에 견제, 존재감 찾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특히 야권 정계개편의 경쟁자인 문 의원을 의식한 행보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정원 사태와 NLL 이슈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10월 재보선 정국으로 돌입할 수밖에 없어 그에 앞서 안철수 신당 파괴력을 높이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각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에 비해 10%P 이상 앞서고 있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38.3% > 안철수 신당 27.5% > 민주당 14.7%의 순이었다. 이 여론조사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임의번호 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p다.

국정원 사태와 NLL 정국 속에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안 의원이 메시지를 통한 전선 가르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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