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정상회담 성과에도 깊어지는 고민…왜?
박근혜 정부, 정상회담 성과에도 깊어지는 고민…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7.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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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사태로 하락한 朴정부 지지율, 한중 정상회담으로 ‘60% 유지’…그러나

▲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 둘째 날인 지난달 28일 국무대주점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국가정보원(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와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 국내 악재와 한·중 정상회담 등 대외정치 성과가 맞물린 지난주 박근혜 정부의 국정지지율 수치가 공개됐다.

국정원과 NLL(서해 북방한계선) 사태는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을 하락시키는 악재로 작용한 반면 중국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합의를 이끌어낸 한·중 정상회담은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1일 발표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6월 넷째 주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지지율은 전주 대비 3.1%P 하락한 60.2%를 기록했다. 4주 연속 60%대를 유지한 셈이다.

반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수행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응답률은 27.0%로 전주 대비 1.5%P 상승했다.

<리얼미터> 측은 국정원 사태 등으로 주 초반 박근혜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후반 한·중 정상회담으로 다소 반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의 지지율 ‘추이’와는 정반대 흐름이다. <리얼미터>의 5월 둘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선 박근혜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전주 대비 2.4%P 상승한 55.9%를 기록,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주간집계 지지율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주초부터 주중까지 박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빛을 발하면서 지지율 제고에 힘을 보탰으나, 주 후반인 지난 5월 10일(금요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지지율이 하락했었다. 당시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1.8%였다.

朴정부, 지지율 하락 추세 ‘뚜렷’…국면전환에 고심

이번 <리얼미터>의 정당지지율에선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5.2%P 하락한 43.3%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3.8%P 상승한 25.8%로, 양당 지지율 추세의 희비가 엇갈렸다.

<리얼미터> 측은 이와 관련해 “NLL 대화록 공개 이후 양당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진보정의당 1.6% > 통합진보당 1.5% 등의 순이었고, 무당파는 26.1%(전주 대비 2.7%P 상승)를 기록했다.

안철수 신당 창당 시 정당지지율 변화는 새누리당 38.3% > 안철수 신당 27.5% > 민주당 14.7%의 순이었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현재보다 3.6%P 하락하는 것으로 드러나 향후 야권발(發) 정계개편도 새누리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얼미터> 주간집계는 지난달 24일∼2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2.0%P다.

박근혜 정부가 <리얼미터> 조사에선 지지율 60%를 유지하면서 1차 방어에는 성공한 듯 보이지만, 지지율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60%라는 지지율 ‘수치’는 현재지표이지만, 지지율 하락 ‘추세’는 미래지표라는 점에서 향후 국정운영에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어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지지율 하락 추세는 다른 여론조사기관 결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날(6월 30일) 발표된 <모노리서치> 결과에선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62.5%(대체로 잘함 36.9%, 매우 잘함 25.6%)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3일 같은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결과보다 4.4%P 하락한 수치다.

이 조사는 지난 27일 전국 성인남녀 1천 60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박근혜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올 들어 가장 낮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54%(전주 대비 5%P 하락)였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전주 대비 1%P 상승한 21%였고, 새누리당 지지율도 전 주보다 2%P 하락한 37%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27일까지 나흘간 전국 성인 남녀 1천 218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방식으로 실시했다.

그러자 야권은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대여공세 강화에 나섰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그간 한·중 정상회담을 준비하느라 미뤘던 내치문제에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이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힐 때가 됐다”고 말하며 대국민 사과와 관련자 처벌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앞서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에 정청래, 박범계, 김현, 진선미 의원 등 당내 저격수를 전진 배치하며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대여공세 강화를 천명한 만큼 국정원 사태가 단기성 이슈에 그칠 공산이 작게 됐다. 이 경우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광주 YMCA와 광주 YWCA, 광주 NCC, 광주 CBS 등 광주지역 기독단체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유동 광주 YMCA에서 국정원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선거개입의 가장 큰 수혜자인 박 대통령이 사건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사건 관련자 처벌과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 국정원 규탄 시국선언이 범국민적 운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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