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에 켜진 적신호를 청신호로 바꾸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롯데가 서울시와 마찰을 빚어온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의 전 구간 지하화에 합의하면서 9월 조기개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롯데그룹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롯데는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뒷길 1.12km 미연결구간 전부를 지하도로로 연결하기로 했다. 이 구간을 지하화하는데 드는 비용 약 1100억 원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그간 이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롯데는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왔다. 애초 2009년 제2롯데월드 건립 기본계획 수립 당시에는 롯데 측이 1.12km 중 잠실역사거리를 관통하는 520m만 지하화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른 비용은 480억 원. 그러나 이후 정밀 실시설계 결과 주변 아파트 방음벽 건설 추가 등으로 비용은 680억 원으로 늘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인근 주민들이 교통량 증가, 문화생활 공간이 사라진다는 등의 민원을 제기하고, 서울시가 롯데에 추가 보완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겪어왔다. 해당 구간이 제2롯데월드와 거리상 떨어져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롯데는 이를 전면 수용했다. 이에 따라 공사구간은 애초 520m→1.12km(전체 구간)로 늘었고, 비용도 480억 원→1100억 원(예상)으로 두배를 뛰어넘게 됐다.
롯데가 수차례 갈등을 빚던 사안과 관련 전면 수용 방침을 내린 것은 더이상 임시개장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잠실 곳곳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이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데다 개점에 대한 입점업체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더이상 싸우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안전문제와 관련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 시도 무작정 승인을 내리기 어렵게 되고 이후 롯데 측의 부담이 만만치 않아질 거란 얘기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갈등을 지속해 상처뿐인 승리를 하는 것보다 한발 양보해 조기개장을 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아래 이 같은 결론을 내린 셈이다.
이에 따라 공은 다시 서울시로 돌아갔다. 시민단체들과 인근 주민들의 우려와 반발이 공존한 상황에서 서울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임시개장을 최대한 미루는 것이, 롯데 측은 모든 문제를 수용하고 임시개장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각각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복잡한 셈법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 측은 롯데의 수용방침에 대해 “(롯데그룹으로부터) 공문을 받아본 뒤 내용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임시개장과 관련해선, “해당 구간 지하화 문제가 큰 걸림돌이었던 것이 사실이나 다른 보완사항도 많아 현재로선 결론을 알 수 없다”고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서울시는 25일부터 주중에 관련 부서가 모두 모인 가운데 롯데 측이 제출한 보완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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