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노동자, 염산청소 무단방치 산재사고 방지대책 촉구
현대차 아산공장 노동자, 염산청소 무단방치 산재사고 방지대책 촉구
  • 선호균 기자
  • 승인 2019.09.02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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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항의 묵살, 사내하청노동자 독금물 무방비 노출
금속노조 2일 국회서 규탄 기자회견 열어

[에브리뉴스=선호균 기자] 금속노조 현대차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가 2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금속노조 현대차아산공장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염산청소'를 강제로 지시한 현대차원하청 측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에브리뉴스 선호균기자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금속노조 현대차아산공장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염산청소'를 강제로 지시한 현대차원하청 측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사진=에브리뉴스 선호균 기자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달 4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문화관 수영장 청소를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공업용 염산(35% 함유)으로 벽과 바닥청소를 시킨 일이 발생했다"라며 "마스크나 보호장비 없이 심한 냄새와 증기, 연기에 무방비 노출된 채 일했던 노동자들은 심한 두통과 구토증상을 나타냈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 주민의 항의에도 삽교천에만 배출되지 않으면 된다는 주장을 하며 사내 하청 노동자 산재사고가 많은데도 예방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 정지선 조합원은 기자회견에서 "수영장은 주민들도 사용하는 곳인데 주민들의 항의에도 아랑곳 않고 공업용 염산으로 수영장을 청소하도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엽기적인 일"이라며 "공업용 35% 염산은 호흡곤란, 기관지염, 폐렴, 눈 손상, 화상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작업 시 보호장비를 착용한 후 작업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 측은 항의한 주민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오히려 누구한테 들었는지 이를 추궁하고 노동자들에게는 누가 이를 발설했는지 추적해서 징계하겠다는 협박을 했다"라며 "현대자동차 원하청 사측은 더 이상의 책임 회피를 중단하고 사고가 재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지회에 따르면 인근 주민이 수영장을 염산으로 청소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박재훈 현대차 차장과 전화통화를 했지만 "아무 문제 없다"라며 "문화관에서 염산을 썼던 청산가리를 썼던 농약을 풀었던 삽교호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장은 "현대차가 징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엔지니어링 조지고 하청업체 조져서 청소작업자와 지역주민이 누군지 역추적해 징계하겠다"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산공장 인근주민인 배기원 이장도 수영장 염산청소 사실을 묵인하고 사과와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지역주민을 도리어 협박한 현대자동차 측을 규탄했다.

배 이장은 "지역주민을 협박하고 불안감을 주는 현대자동차는 공장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건강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지역주민들도 하청업체 근무자로 일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과 노동자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지현민 금속노조 현대차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 사무장과 박세민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도 故김용균 노동자 사고 때처럼 하청업체의 근로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금속노조지회 측은 현대자동차가 반복되는 사내하청 안전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하며 공장장 사과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과 4일 작업한 노동자들의 특수건강검진을 사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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