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해체' 최재형, 낙태 반대·가덕도 재검토 극단 행보
'캠프 해체' 최재형, 낙태 반대·가덕도 재검토 극단 행보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09.24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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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전 국정원장 “지지 철회…실망을 넘어 절망적”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인들로부터 비판 뭇매를 맞고 있다. 스스로 ‘최재형 전도사’를 자청했다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지난 23일 최 전 원장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철회했다.

최 전 원장의 캠프에서 여성가족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주장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각층의 반발은 최 전 원장의 극단적 행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최근 ▲낙태 반대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총선 부정선거 의혹 ▲상속세 폐지 공약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캠프 해체 직후 상속세 폐지 공약…캠프 인사도 “토론도 안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22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화천대유 특혜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22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화천대유 특혜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같은 행보는 최 전 원장이 캠프를 해체한 이후 이뤄진 일들이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상속세 폐지 공약이었다.

당시 최 전 원장은 “재산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것”이라며 “상속세는 세금을 내면서 열심히 벌어 지켜온 재산에 대해 국가가 다시 한 번 물리는 세금의 성격으로 자리잡고 있어, 특히 중소기업, 중견기업의 경우 자식들이 부모의 가업을 잇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당내에서도 반발을 빚었다. 최 전 원장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영우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지난 일요일 상속세 폐지 관련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해서 그걸 제가 제지했다. 캠프에서 단 한 차례도 토론이 없던 주제여서”라며 “‘최재형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있다면 그게 실제로 주변의 어떤 사람들에 의해 침체되어 가고 있는지”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같은 당인 하태경 의원은 “새로운 정치 안하셔도 되니까 차리리 캠프를 도로 만드시라. 이러다 대형 사고 치실 것 같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하기도 했다.

총선 부정선거, 낙태 반대…지난 이슈 다시 꺼내기

최 전 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낙태 반대이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최 전 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낙태 반대이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홀로 선거운동을 강행한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극단’으로 꼽히는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낙태 이슈까지 거론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명을 요구하는가 하면 낙태 반대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강성 보수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부정선거 의혹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민경욱 전 의원 등 강성 보수층이 주장하되, 당내에서는 지양하는 이슈다. 일례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부정선거 심판같은 비과학적인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수록 정권교체는 요원해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낙태 반대 이슈도 큰 비판을 받았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낙태죄 폐지) 헌법재판소 판결을 부정하시나”라고 비난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 분은 완전히 페이스를 잃었다”고 꼬집었다.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말 바꾸기’ 논란

이어진 23일, 최 전 원장은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 혈세를 수십조원이나 더 사용하게 될 가덕도로의 변경은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큰 역풍을 맞았다. 불과 2주 전인 14일 부산에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지자들마저 떨어져나가는 상황이다. 김미애 의원은 “최재형 후보를 지지하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도와던 입장이지만 재검토 주장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 “곁에서 도왔던 최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게 돼 마음이 무겁지만 이번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 주장만큼은 심사숙고해 재고해야 마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아예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의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 한달여 최 후보의 발언과 정치적 행보를 보면서 저는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낙태 반대에 대해서는 “모든 낙태는 불법이란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주장에는 “실망을 넘어 절망적”이라고 했다.

거듭 극단행보, ‘2차 컷오프’ 앞둔 표심 모으기?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2차 방송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사진제휴=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2차 방송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사진제휴=뉴스1

정 전 의장은 최 전 원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지지율 하락을 반전시키기 위해 논쟁적 사안의 극단을 선택하면서 논란을 쏟아내는 것”이라며 “표를 의식하는 기존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11명의 대선주자 중 3명의 후보를 컷오프했다. 향후 2차 경선에서 4명이 컷오프될 상황이다.

현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살아남을’ 4인으로는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유력한 상황이다. 원희룡, 황교안, 안상수, 최재형, 하태경 후보가 남은 1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여야 한다.

이런 가운데 최 전 원장의 극단 행보는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강성 보수층의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주된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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