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상식에 맞지 않는 짓”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조 의원이 여성가족부를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자 SNS를 통해 공개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여성가족부 논쟁에 대해 “남성 쪽 편을 들려고 여성가족부를 없애버려야겠다는 건 기본적으로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으로) 폐지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실 여가부의 기능이 단순히 여성문제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가 저출생 문제 때문에 미래가 굉장히 암담해 보인다. 제일 중요한 건 가족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공약이라도 정부가 구성되는 과정에 다른 방안이 있으면 고칠 수 있다”는 금태섭 전 의원의 지적에도 “인수위원회 기능이 바로 그런 걸 조정하는 것”이라며 긍정했다.
현 젠더갈등 이슈에 대해서는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데, 지금 별로 해결 방법도 없다”면서 “20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특별우대를 한다고 착각하고 정치권에서 부채질해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러면서 “여가부 기능을 조정해 가족정책 등 다른 중요한 사안을 어떻게 채울지가 중요하다”며 “여가부를 없애서 문제가 해결되면 좋은데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앞서 조은희 의원은 지난 1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여가부에 대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때의 성추문 사건을 거론하며 ‘여당가족부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여성이 아직 도움이 필요하고 여성의 안전이나 저출산 문제, 또 가족문제를 어느 부서에서 해결해야 되는데 지금 인구절벽이기 때문에 이건 대통령 프로젝트로 어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므로 이 기능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서 제대로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며 여가부 지위 격상을 주장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SNS에 “우린 더 이상 야당이 아니다. 이제 윤 당선인의 정책을 적극 지원해 국정운영의 안정을 가져와야할 책임이 있다”며 “대통령 선거 공약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은 가볍게 하지 말아달라”고 경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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