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선 페널티 파동, 이준석-김재원 갈등으로
국민의힘 지선 페널티 파동, 이준석-김재원 갈등으로
  • 김종원 기자
  • 승인 2022.03.23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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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당 대표가 갖고 온 초안”
이준석 “당 대표에 뒤집어 씌워”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현역 의원에 10%, 무소속 출마경력자에 15% 페널티를 씌우는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규정이 홍준표 의원을 넘어 김재원 최고위원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으로 번졌다. 앞서 이 대표는 해당 규정에 대해 “나는 반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논란의 시작은 2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현역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10%,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는 당원에게 15%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 이에 모두 해당된 인물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다. 홍 의원은 최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는데, 25% 리스크를 짊어지게 된 셈이다.

홍 의원은 22일 최고위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공명정대해야 할 당권이 개인의 사욕으로 분탕질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최고위원 또한 대구시장에 출마를 선언해 홍 의원의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표결을 했다. 그가 25% 페널티 규정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홍 의원 입장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경쟁상대인 홍 의원에게 페널티를 안긴 셈이기에 문제가 됐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경우 지난 22일 “나는 반대했다”며 다수결에 의해 결정됐다며 손을 뗐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최고위원회 결정은 누가 봐도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며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갈등이 커지자 김 최고위원은 2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 대표가 갖고 온 초안이 열세 페이지 정도”라며 “탈당경력자 25%, 징계 경력자 25%, 당원 자격 정지 처분 이상을 받은 징계 경력자 15% 감산, 이렇게 초안을 갖고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관리 규정 초안을 최고위에 상정하신 건 대표의 권한”이라며 “(이준석) 대표께서 이걸 논의하자고 소집했는데 그 내용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었다”며 화살을 이 대표에게 돌렸다.

이에 이 대표는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현역 출마 페널티, 무소속 경력 출마 페널티를 반대해왔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오늘 김 최고위원이 방송에서 제가 ‘35% 하자’고 했는데, 본인이 줄였다고 했다”며 “회의록도 남아 있고 참석자들이 전혀 아니라고 얘기하는 상황에서 김 최고위원이 최근 본인이 대구 출마하면서 오해를 사니까 당 대표에게 뒤집어 씌우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은 김어준씨 방송 좀 그만 나가야 한다. 그곳에서 김어준씨와 짝짝꿍해서 당의 중차대한 공천에 있어 잘못된 정보를 말하면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공천 논란의 당사자인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7년간 당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벌을 받으면서까지 경선을 해야 하나”며 “지도부 난맥상을 걱정한다. 이제 야당도 아닌 여당 지도부다. 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당과 나라만 생각하는 지도부로 거듭나길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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