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지방선거 출마할 당협위원장들은 4월1일부로 모두 일괄사퇴하라면서, 명색이 당 지도부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최고위에서 부당한 룰을 만들어 당원과 국민을 농락하고 지방선거 출마 선언을 해놓고도 계속 사퇴를 안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당의 최고위원 행태가 저러니 당이 산으로 간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고 비판했다.
본문의 대상이 누군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홍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대구시장에 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참고로 박희태 대표가 양산 보궐선거에 출마할 때도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공천신청을 했고, 2017년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상시장에 출마할 이종혁 최고위원, 대구시장 출마할 이재만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공천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협위원장도 그만두고 출마하라고 하는 판인데 하물며 최고위원이 그런 짓을 하면 되나”며 “최고위원직을 즉각 사퇴하고 출마하는 게 정치 상식에도 맞고 당헌정신에도 맞다. 제발 협잡정치는 이제 그만하라”고 압박했다.
홍 의원의 불만을 촉발한 것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지방선거 공천 페널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지방선거에 현역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 10%, 무소속 출마한 이력이 있을 때는 15%를 감점하는 페널티 조항을 신설했다. 이에 홍 의원이 두 가지 모두 해당돼 25%의 페널티를 받게 됐다.
홍 의원은 공천 내용에 분개했으며, 특히 경쟁상대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규정을 결정하는 최고위원임을 문제 삼았다. 그는 “심판이 자기한테 유리한 룰을 정해놓고 선수로 뛰면 승복할 선수가 세상 어디에 있나”고 비난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이날 오전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당원, 유권자들과 선거에 참여하는 후보들께서 신뢰하셔야 할 것은 최고위원회의 결정사항,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천 관련 실무에 대한 전권을 가진 공천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며 “저는 정진석 국회부의장께서 보여주실 공정성에 대해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내부 진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런 공식기구들의 결정사항에 대해 여러 비판이나 언급하는 것이야 당연히 자유이고 좋은 의견은 반영하지만 당에 공식적인 경로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익명 인터뷰’로 얘기하는 사람들은 무책임하고 비겁하기까지 한 것”이라며 “슬슬 익명 인터뷰 향기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이제 다들 익숙해지셨겠지만 익명 인터뷰 경계령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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